도심 속 자연 휴식처인 성북구 하월곡동 오동근린공원에 독특한 모양의 나지막한 1층 건축물의 책쉼터가 들어섰다. 달팽이가 집을 이고 있는 모양을 딴 한옥 양식의 멋진 목조건물로 집성목과 미송합판을 섞어 지었다. 지붕은 스틸 징크로 마감해 전통과 현대를 부드럽게 잇는다. 내부는 다채로운 모양의 창문들로 햇살이 들어오고, 공간은 천장 높이를 달리해 구분되어 있다. 지붕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자연의 모습은 이곳을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지난 2일 개관한 책쉼터 ‘오동 숲속도서관’은 성북구가 서울시의 ‘공원 내 책쉼터 조성사업’에 참여해 만들어졌다. 책쉼터 터는 목재파쇄장으로 먼지와 소음으로 민원이 많았고, 가동 중단 뒤에는 방치돼 공원을 찾는 주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곳이다. 구는 이 공간을 활용해 시비 30억원을 들여 3년 만에 책쉼터를 조성했다. 설계와 건축은 성북구 마을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는 장윤규 국민대 교수와 신창훈 운생동 대표가 맡았다.
책쉼터는 연면적 428㎡ 규모로 독서공간, 북카페, 커뮤니티 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다. 7600여 권의 책과 50석의 열람석을 갖췄다. 운영은 성북문화재단 도서관사업부에서 맡는다. 책 대출과 반납은 6월 중순쯤 작은도서관 등록 뒤 진행할 예정이다. 개관에 맞춰 5~6월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 주말 체험 프로그램이 열린다. 우드버닝 책갈피·꽃누르미 소품 만들기, 숲산책, 생태해설 등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북구는 공원 내 책쉼터 조성사업으로 3곳을 더 추가해 진행할 계획이다. 개운산, 천장산, 북한산 등이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총 20곳 조성을 목표로 하고, 현재 7곳을 만들었고 6곳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개관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추가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을 참석한 주민들에게 약속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