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자랑스러운 몸매, 보람찬 소방관 모델
‘몸짱 소방관 2017년 달력’ 표지모델 정승수 서울 동작소방서 소방관
등록 : 2016-11-24 15:02
몸짱 소방관 선발대회에서 특별상을 받고, 화상 환자를 돕기 위해 만든 2017년도 희망나눔 달력 표지인물에 오른 동작소방서 정승수 소방관이 18일 오전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전시 중인 자신의 사진 앞에 서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소방관의 업무는 화상과 떼려야 뗄 수가 없다. 화재와 전투에서 최전선에 서 있는 정 소방관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는 서울 동작소방서 현장대응단의 구조대에서 일한다. 화재 현장에 사람이 갇혀 있는지 확인하고, 환자를 구출하는 업무다. 화염, 연기와 벌이는 싸움이다. 실제 상황에다 거짓 신고까지 더하면 하루에 한 차례 이상 출동한다. “방화복과 안전화, 화재용 장갑, 얼굴 전체에 쓰는 마스크가 달린 공기호흡기 세트, 헬멧, 방화두건이 기본 장비죠. 아, 현장에서 사람이 발견될 경우 코와 입에 씌우는 보조마스크가 있네요.” 이 보조마스크를 통해 소방관과 환자는 ‘연결’된다. 소방관은 자신의 마스크에 산소를 공급하는 공기용기를 등에 달고 다니는데, 현장 환자에게도 보조마스크를 통해 이 산소가 공급된다. “통상 40분 정도 버틸 수 있는 분량의 산소가 용기에 담겨 있어요. 저희들은 현장의 환자와 ‘공기를 나눠 마신다’고 말하죠.” 그는 2011년 소방관의 길에 들어섰다. 대학에서 체육학을 전공하다 2학년 때 특전사로 입대한 뒤 제대를 하고 소방관 시험에 합격했다. “특전사에서 4년쯤 복무했어요. 애초에는 직업군인을 꿈꿨는데, 인명을 지키고 남을 위해 일선에서 일하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생각에 소방관을 지원했죠.” 부산 항만소방서 등을 거쳐 2년 전부터 동작소방서에서 근무 중이다. “아직 복학을 하지 않아 휴학생 신분이에요. 소방관이 된 이상 이 분야를 공부할 수 있는 대학의 학과로 편입을 생각 중입니다.” 몸짱 소방관 선발대회 도전은 올해가 두 번째다. 지난해 처음 출전했지만 수상권에 들지 못했다. 서울시 소방 공무원은 모두 6800여 명으로, 이 가운데 올해 선발대회에는 28명이 참가했다. 시민들에게 강인하고 믿음직스러운 소방관의 이미지를 홍보하고, 현장 소방관들에게 반드시 요구되는 체력을 유지·향상시키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대회가 열리고 있다. “소방관의 체력은 현장 구조활동에 매우 중요한 몫을 하죠. 매일 필요한 일이 체력 단련인데, 기왕 할 바에야 목표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6개월 정도 준비했습니다.” 정 소방관은 근무시간을 피해 하루에 2시간씩, 일주일에 3~4회 정도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몸을 다졌다고 한다. 달력용 사진은 지난 5월 일찌감치 서울소방학교, 반포수난구조대 등에서 찍었다. 유명 사진작가인 오중석씨가 재능기부로 촬영을 담당했고, 패션잡지 <엘르>가 디자인을 맡아줬다. “좋은 일에 쓰이니 달력 많이 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