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응급 잠자리 1200개, 노숙인을 기다린다
등록 : 2016-11-24 22:19 수정 : 2016-11-24 22:20
영등포구는 겨울철 노숙인 안전을 위해 지난 15일부터 ‘보현의 집’과 ‘희망지원센터’를 응급구호방으로 운영하고 있다. 21일 오후 ‘보현의 집’ 응급구호방에서 직원 둘이 노숙인들을 위한 잠자리를 준비하고 있다. 장수선 기자 grimlike@hani.co.kr
겨울철 노숙인 안전을 위해 적극적인 자치구는 영등포구다. 영등포구는 지난 15일부터 일시보호시설인 ‘보현의 집’과 ‘희망지원센터’ 두 곳을 응급구호방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여성 노숙인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응급쪽방 30개소를 지원하는 등 겨울철 노숙인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모두가 안전한 겨울 위해 최선 다할 것” 영등포구 사회복지과 이규상 주무관은 “겨울철 노숙인 보호를 위해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동사 방지다. 기온이 한파경보가 발표되는 영하 15℃ 이하로 떨어지면, 야외에서 30분 이상만 머물러도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며 응급 잠자리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응급구호방 등을 이용하는 노숙자 수는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데, 영등포구는 영하 10℃로 기온이 떨어지면 100여 명의 노숙자가 시설을 찾는다”고 이 주무관은 밝혔다. 한편 영등포구는 빙판길 보행 약자들의 미끄럼 방지를 위해 초등학교와 노인정 등에 미끄럼 방지용 매트를 깔고, 고령자들의 낙상사고 예방을 위해 노인복지시설에 도시형 아이젠을 마련해두었다. 서울시 역시 한파에 약한 홀몸노인을 위해 어르신 돌보미,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재난 도우미 1만3000여 명을 활용해 홀몸노인을 수시로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쪽방촌 주민들과 65살 이상 홀몸노인을 대상으로는 날마다 현장 순회 진료를 하며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김종석 서울시 자활지원과장은 “지난여름 기록적인 폭염에도 인명 피해 없이 노숙인 등의 취약계층을 성공적으로 보살폈다. 올겨울은 이상기온으로 큰 폭의 기온 변화가 예상되지만, 이들이 더 안전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지혜 기자 wisdom@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