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강서구, 제2회 공항 고도제한 완화 국제세미나 개최

등록 : 2016-11-24 22:27
지난 15일 김포공항 주변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국제세미나가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세미나에는 국내외 항공 전문가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 200여 명도 참석해 김포공항 고도제한에 대한 지역의 관심이 높다는 걸 입증했다.

공항 주변 고도제한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항공기의 안전 운항을 위해 정한 국제기준으로, 국내 항공법도 고도제한 완화 기준을 정할 때 ICAO의 규정을 따르도록 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르면 활주로 기준 반경 4㎞ 이내는 해발 57.86m 미만, 반경 5.1㎞ 이내는 해발 112.86m 미만에만 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다.

강서구는 전체 면적 중 97.3%가 고도제한 구역에 속한다. 현재 한창 개발 중인 마곡지구 또한 15층 이상의 고층 건물 신축이 불가한 상황이어서 고도제한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1944년에 만든 국제민간항공기구의 기준은 항공기술이 발달한 오늘날 상황에 맞지 않다”며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국제기준 변경을 촉구했다. 10년째 고도제한 완화를 위해 주민 활동을 해온 이명희(59)씨도 “그동안 강서구는 고도제한 탓에 도시로서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다. 고도제한을 풀어서 지역의 균형발전을 꾀해야 한다”며 고도제한 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발표자로 나선 국제민간항공기구 존 빅터 오거스틴 법률국장은 “고도제한 완화에 대한 이 지역 주민들의 바람을 잘 알고 있다. 국제민간항공기구는 고도제한 기준을 재검토할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본 건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며 고도제한 완화의 가능성을 밝혔다.

주제 발표에 나선 일본 국토교통성 도시하루 오스미 전문관은 “일본에서는 2020년 도쿄올림픽 등으로 늘어나는 항공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공항의 비행경로와 제한 구역을 재검토했다. 그 결과 비행 안전과 무관한 곳은 제한 구역에서 제외시켰다”며 공항 실정에 맞게 고도제한 구역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해, 김포공항 주변 지역에 대한 고도제한 완화에 힘을 실었다.

마곡지구에 대한 현행 항공법상 예비 검토를 마친 문엔지니어링 김영일 상무는 “현재 김포공항의 비행로는 마곡지구의 반대편인 공항 서쪽에 집중되어 있어서, 마곡지구의 고도제한 완화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다만 비행 안전과 직결된 만큼 좀 더 전문적인 항공학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지혜 기자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