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뮤지컬’은 세대나 나이에 구분 없이 누구나 작품을 보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해요.”
극단 ‘하늘에’의 상임이사이자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부이사장인 나숙경씨는 ‘가족 뮤지컬’ 중심으로 공연을 만드는 공연제작자이다. 장르 특성상 어린이만 관람하지 않고 가족이 함께 극장에 방문하기에 창작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역시 모든 연령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목 짧은 기린 지피><넌 특별하단다> <17세> 등의 작품은 전국 각양 각지의 문예회관에서 다양한 관객을 만나고 있다. 소재도, 줄거리도 저마다 다르지만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하나다. ‘누구나 존재 자체만으로도 특별하다’는 것.
“<목 짧은 기린 지피>라는 작품은 다른 기린과 달리 목이 짧아 놀림을 당하는 주인공이 등장해요. 하지만 정작 기린마을이 위기에 처했을 때 구하는 것 역시 ‘지피’라는 기린이에요. 당장 보이는 외형적인 차이가 실은 단점이 아니라 장점으로 승화될 수 있으니 서로의 존재를 응원하고 이해하며 살자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나숙경씨는 지난해 금천구 금나래아트홀의 첫 창작뮤지컬 <블루홀 속으로>의 제작피디(PD)로 함께하며 기획부터 창작·공연까지 전 과정에 참여했다. 바다의 ‘블루홀’에서 나타난 아기 거북이 ‘기치’의 여정을 그린 작품인데 높은 완성도로 금천구민의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금나래아트홀을 비롯해 부산·고령·정읍 등 전국 각지에서 선보인다. 이처럼 여러 가족뮤지컬로 전국을 누비고 있는 나숙경씨의 목표는 무엇일까.
“어릴 때부터 예술을 자주 접하는 어린이가 성장해서도 더 많은 문화예술을 이해하며 향유할 수 있어요. 가치관이 확립되지 않은 청소년기에는 문화예술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가치관 확립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요. 누구나 어릴 때부터 문화예술을 즐기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요.”
홍지형 금천문화재단 정책실 주임
사진 나숙경 상임이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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