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경춘선 숲길 절반이 시민의 품으로

등록 : 2016-12-01 16:12
경춘선 숲길이 시민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5월 ‘경춘선 숲길' 1단계 구간 노원구 공덕 제2철도건널목부터 육사삼거리까지 1.9㎞ 개방에 이어, 지난달 19일 월계동 경춘철교부터 서울과학기술대 입구까지 1.1㎞ 2단계 구간도 개방했다. 이에 따라 경춘선 숲길 전체 길이 6.3㎞ 구간 가운데 3㎞(8만7983㎡)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경춘선 숲길은 2010년부터 열차 운행을 중지한 뒤 쓰레기장과 불법 주차장으로 방치된 경춘선(광운대역~서울시계) 폐선 부지를 공원화하는 공간재생 사업이다. 시는 2013년부터 3단계로 구간을 나누어 공원화를 진행해왔다. 시는 내년 5월까지 무허가 건물 지역인 2단계 나머지 구간과 3단계 구간 공사를 완료해 전 구간을 개통할 계획이다.

경춘선 숲길 2단계 개방에 따라 1939년에 설치돼 71년 동안 중랑천을 가로질렀던 ‘경춘철교'도 시민들이 산책할 수 있는 보행교로 다시 단장하고 돌아왔다. 관리사무소와 주민 편의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예전에 경춘선을 달렸던 무궁화호 객차 2량도 설치했다. 철길 주변의 개나리 등 관목과 낯설지 않은 들꽃도 과거 경춘선의 추억을 되살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지역주민이 텃밭 가꾸기를 통해 경춘선 숲길 가꾸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생산 정원(텃밭)도 꾸몄다.

2017년 경춘선 숲길이 완성되면 서울에서 남양주를 거쳐 춘천까지 이어지는 새로운 자전거길도 열린다. 그동안 노원구와 도봉구 지역주민이 자전거로 춘천을 가려면 중랑천 자전거길을 따라 한강까지 내려와 자전거도로를 이용해야 했지만, 내년에 경춘선 숲길 전 구간을 개통하면 남양주를 거쳐 바로 춘천까지 갈 수 있다.

박용태 기자 gangto@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