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구청장 김길성)는 서울백병원 부지를 종합의료시설로 사용하기 위한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 결정안을 11월까지 서울시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구는 3일 ‘서울백병원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 결정 입안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중구의 이런 결정은 인제학원이 지난달 20일 서울백병원을 폐원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서울백병원이 중구에 있는 유일한 대학병원이자 감염병 전담병원인 만큼 의료 위기가 발생할 때 신속 대응 체계로 전환하고 의료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처로 풀이된다.
앞서 서울시는 중구가 서울백병원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 결정안을 제출하면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도시계획시설(종합의료시설)로 지정되면 해당 용지는 병원 등 의료시설로만 사용할 수 있다.
중구는 우선 기초현황 조사, 주변 영향 검토 등을 위해 도시계획시설 결정 용역을 진행한다. 동시에 서울시·서울백병원과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도시계획 차원에서 지원방안을 함께 모색한다. 아울러 주민과 도심 생활권자들의 의견수렴 등 대외 공론화로 도심 내 종합의료기능 유지 필요성의 공감대를 충분히 형성해나갈 계획이다.
중구는 앞으로 연내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목표로 주민 열람공고, 구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등 입안 절차를 거친 뒤 11월 중 서울시에 결정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통상 6개월 이상 소요되는 절차지만 구는 최대한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서울백병원이 비록 폐원 결정됐지만 곧바로 진료가 중단되지는 않는 만큼 조속한 도시계획적 기틀 마련과 더불어 타 의료기관과의 밀도 있는 협조로 의료 공백과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신 선임기자 cslee@hani.co.kr
사진 중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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