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이 사람
네 번의 방문 끝에 ‘고독사’를 방지하다
복지 사각지대를 메우는 양천구 신월5동 방문복지팀
등록 : 2016-12-08 16:35
이동철 신월5동 방문복지팀장(왼쪽)과 임명순 통장(가운데)이 도배를 새로 한 백용자 할머니(오른쪽) 댁을 방문해 집을 살펴보고 있다.
최성덕 신월5동장(가운데)과 박웅열 통장(오른쪽)이 지난달 29일, 복지 대상자 현장 방문의 날에 허점분 할머니(왼쪽) 댁을 찾았다.
방문복지팀은 심씨가 건강보험을 받을 수 있도록 주민등록 재등록 조처를 하고 서울시와 보건복지부의 긴급복지신청을 해서 심씨의 의료비를 처리했다. 또한 심씨가 가방을 만드는 기술이 있는 점을 고려해서 양천구의 가방협동조합과 협의해 회복되는 대로 일자리를 알아봐줄 계획이다. 심씨의 사례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주민들을 겨냥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 사업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동주민센터 담당 직원들이 찾동 사업 이전에는 홀로 사는 어르신이나 생계비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차상위계층 등을 찾아가 어려움을 듣거나 안부를 살피는 일이 없었다. 최성덕 신월5동장은 지난 7월 찾동 사업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양천구 통반장들을 대상으로 ‘통·반장님! 멋진마을! 우리함께 만들어요!’라는 주제의 간담회를 9차례 개최해, “찾동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방문간호사 1명, 복지플래너 4명 등 5명으로 구성된 신월5동 방문복지팀은 통반장과 함께 수시로 취약계층 집을 가가호호 방문해 현황을 파악한 뒤, 동장과 함께 현장을 방문하는 기획순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우리 동네 제대로 알기’(10월) ‘복지 대상자 방문하기’(11월) 등 월별 순찰 주제를 정해서 나눔가게도 방문하며 복지 대상자의 사정을 세밀하게 파악하려 하고 있다. 지난달 29일은 최 동장이 방문복지팀 직원과 통장들과 함께 현장을 방문하는 기획순찰 날이었다. 곧 쓰러질 듯한 집에서 살고 있는 백용자(74) 할머니도 인근 임명순(60) 통장의 도움으로 10여년 만에 집 안을 도배했다. 백씨는 “너무 황송해서 무슨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마워했다. 임 통장은 “한동네에서 알고 지낸 지는 오래됐지만 집 안까지 들여다본 것은 처음인데, 집 안 상태를 보고 너무 놀랐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보다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이 더 열악한 주거 상태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임 통장의 제보를 받은 신월5동 방문복지팀은 서울시 복지재단의 ‘희망온돌 행복한 방 만들기’ 사업의 조성 기금으로 백 할머니 집을 깨끗하게 도배해줬다. 글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사진 장수선 기자 grimlik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