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가 재건축을 희망하는 노후단지에 안전진단 비용 전액을 무이자로 빌려준다고 25일 밝혔다. 구는 1억~3억원에 이르는 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단지에 안전진단비가 지원되면, 재건축 사업의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전진단 비용과 함께 융자금에 대한 보증보험 가입 수수료까지 구가 먼저 지원해 재건축 추진 단지 부담을 더욱 낮췄다. 보증보험료는 안전진단 비용과 함께 융자 기간 만료 또는 사업 시행계획인가 신청 전까지 현금으로 반환하면 된다.
지원 대상은 토지 등 소유자의 과반수 동의를 받아 신청하는 단지다. 구는 조만간 안전진단 추진 단지에 비용지원에 대한 안내문을 보내 지원을 원하는 단지들이 융자를 신청할 수 있도록 공지할 예정이다. 현재 구에는 안전진단을 준비하는 단지가 27곳 있다. 구는 30년 이상 노후단지 가운데 안전진단을 추진할 곳이 추가로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단지 규모마다 차이가 있지만 평균 융자금은 2억2천만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안전진단 비용 선지원은 구와 주민들이 함께 맺은 결실이다”라고 했다. 구는 서울시 조례 개정을 촉구하는 구민 7만여 명의 서명부를 전달하고 구민 부담 경감을 위한 안전진단 비용 지원기준 마련에도 적극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 3월 ‘서울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조례’ 개정 조례안이 통과됐고, 지난 5일 서울시는 ‘재건축 안전진단 비용지원 업무처리기준’을 세워 25개 자치구에 배포했다. 오 구청장은 “앞으로도 쾌적한 주거환경을 열망하는 구민들의 소망이 신속히 실현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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