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공무원 디제이·기자 “목민정신을 보도합니다”
등록 : 2016-12-15 14:08 수정 : 2016-12-15 14:09
동대문구청 직원들의 동아리인 ‘청렴사랑’ 회원들이 6일 동대문구청 지하1층 청렴책방에서 소식지 제작을 위해 편집회의를 하고 있다. 장수선 기자 grimlike@hani.co.kr
매월 1일 ‘청렴의 날'에는 온라인 청렴 소식지 <청렴동대문>도 발행한다. 소식지를 만드느라 청렴 기자단 두 팀을 꾸렸다. 한 팀이 5명인 기자단은 청렴 인터뷰를 비롯해 청렴 유적지 소개, 청렴 독후감, 청탁금지법 바로 알기, 우리 구 청렴 소식 등을 취재하고 원고도 쓴다. 청렴사랑 동아리를 관리하는 청렴팀 조인숙 팀장은 “기자단 모두가 모여서 편집회의를 하며 소식지의 주제를 정하고 기사를 쓰는데, 원고료가 없는데도 직원들이 너무 열심히 해 놀랐다”고 말한다. 이 밖에도 해마다 한 차례 역사 속 청렴한 인물의 청백리 정신을 계승해 올바른 공직자상을 세우기 위해, 청렴 사적지를 찾는 문화탐방도 한다. 지난 11월에는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에서 장안구까지 5.52㎞에 걸쳐 세워져 있는 세계문화유산 화성을 찾았다. 조선 후기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으로 옮기면서 쌓은 화성은 거중기 등 새로운 도구를 써서 한국 성곽 기술을 집대성했다고 평가받는다. 정조는 탐욕스러운 풍조를 바로잡고자 한다면 반드시 먼저 청렴한 사람을 발탁해 등용해야 한다는 글을 남길 만큼 청렴을 중시하던 왕이었다. 청렴사랑 기자단에서 1년째 활동 중인 가정복지과 김광표 주무관은 “막연했던 청렴이 손에 잡히는 거 같다”며 “청렴에 대한 생각이 단순히 돈 안 받으면 되는 것에서 스스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구민을 대하는 자세 등으로 생각이 넓어지고, 구민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고 말한다. 김 주무관은 청렴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유적지 탐방에 구청 직원 모두가 참여하면 좋겠다는 추천도 잊지 않았다. 봉사활동 참여도 늘어 청렴사랑은 지난 10월에는 ‘나눔빛’ 봉사 동호회와 함께 홀로 사는 어르신 네 분의 집을 방문해 생일잔치를 벌였다. 떡으로 만든 생일 케이크 촛불 끄기는 물론 홍시, 내복, 쌀 등을 전달하고, 말동무가 되어드렸다. 지난 7일 발표한 국민권익위원회 ‘2016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에 따르면, 동대문구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종합청렴도 순위가 2015년 20위에서 올해 14위로 6계단이 올랐다. 이와 관련해 청렴팀 조 팀장은 “내부 청렴도는 2014년 17위에서 지난해 13위, 올해 11위로 계속 오르고 있다”며 “이는 내부 청렴 문화 조성에 청렴사랑 동아리 활동이 일정하게 기여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용태 기자 gangto@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