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이 많은 연말연시, 크리스마스 케이크 하나로 눈과 입이 즐거워진다. 왼쪽부터 파리바게뜨의 ‘크리스마스 또봇’, 투썸플레이스의 ‘블랑블랑 치즈베리’, 뚜레쥬르의 ‘시크릿 쥬쥬의 치링치링크리스마스 케이크’.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케이크 전쟁이 한창이다. 선제공격을 한 쪽은 프랜차이즈 제과점도 카페도 아닌 편의점이다. 지난달 28일 ‘지에스(GS)25’가 내놓은 ‘무민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사전 예약 이틀 만에 준비된 물량 2만 개가 동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에 질세라 각 베이커리와 카페들도 시즌 상품들을 선보이며 크리스마스 케이크 열전에 가세하고 있다.
대체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무엇이기에 한 달 전부터 열기가 이리 뜨거울까? 케이크가 지닌 마력을 증명이라도 하듯 <서울&> 취재팀 분위기는 케이크를 촬영하는 내내 화기애애했다. 입안뿐 아니라 분위기도 달콤하게 녹이는 분위기 종결자,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소개한다.
케이크 위에 올라간 시크릿 쥬쥬와 또봇
사람들은 묻는다. 대체 뽀로로나 터닝메카드가 크리스마스랑 무슨 상관인가. 엄마들도 안다. 알면서도 산타 대신 장난감이 장식된 케이크를 집는 이유는 간단하다. 아이들이 원하기 때문. 베이커리계 맞수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올해도 아이들 취향을 저격하기 위한 캐릭터 케이크들을 내놓았다.
뚜레쥬르는 어린이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는 ‘시크릿 쥬쥬’ ‘터닝메카드 W’ ‘에반과 타나토스’의 출격 준비를 마쳤다. 분홍빛이 화사한 ‘시크릿 쥬쥬의 치링치링 크리스마스’는 딸기향이 물씬 나는 케이크다. 보는 위치에 따라 그림이 바뀌는 엽서를 장식물로 올려 어린이들이 크리스마스 카드로 이용할 수도 있다. 값은 2만3000원.
파리바게뜨는 ‘뽀로로’ ‘또봇’ ‘소피아’ ‘겨울왕국’ 등으로 영유아를 폭넓게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크리스마스 또봇’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기 변신로봇 ‘또봇’과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물로 올린 진한 초코케이크다. 값은 2만8000원.
이럴 땐 이런 케이크
찍어 먹는 아이스크림 퐁듀. 배스킨라빈스 제공
피자, 치킨, 스파게티, 스테이크. 이런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에는 부드럽고 달콤한 생크림케이크도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이럴 땐 이냉치냉, 차가운 아이스크림케이크로 느끼해진 속을 달래보면 어떨까.
배스킨라빈스의 ‘나눠 먹는 컵케이크’는 모두 9가지 맛의 아이스크림이 각각의 컵에 담겨 있어서 크리스마스 파티나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나눠 먹기 편하다. 값은 3만2000원.
연인과 단둘이 보낼 때는 장식이 화려한 제품보다는 심플한 케이크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투썸플레이스에서 내놓은 ‘블랑블랑 치즈베리케이크’는 하얀 초콜릿 속에 피스타치오 시트와 치즈크림, 생크림, 베리를 겹겹이 쌓아올렸다. 장식으로 올려진 ‘Will you merry me?’ 메시지를 이용해 연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도 있다. 값은 3만원.
연말이 다가오면 원하는 케이크가 다 팔릴 수 있으니 사전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 케이크를 살 때는 반드시 그날 만든 케이크인지 확인해야 한다.
생크림이 들어간 케이크는 사자마자 먹는 것이 좋다. 먹다 남은 케이크는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보관하고, 잘린 케이크 단면에는 식빵을 붙여두면 빵이 퍽퍽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냉장보관된 생크림케이크는 2~3일 안에 먹는 것이 좋다. 버터케이크는 유통 기한이 일주일 정도로 상온 보관할 수 있으며, 초코케이크는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먹기 30분 전에 꺼내 자연 해동시켜 먹으면 본래에 가까운 풍미를 느낄 수 있다.
글 윤지혜 기자 wisdom@hani.co.kr
사진 장수선 기자 grimli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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