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연신내 인근은 편리한 교통과 활발한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젊음의 거리’다. 10대 청소년부터 20~30대 젊은층이 즐길만한 음식점, 만화카페, 실내 야구장 등이 많은 반면, 청소년 유해 요소로 작용하는 술집 등이 로데오거리를 중심으로 밀집해있다. 특히 인근에 초·중·고등학교 11곳이 있는 만큼 청소년의 ‘위기 요인’과 ‘기회 요인’이 공존하는 곳이다.
갈현청소년센터 ‘쉼쉼’은 이곳 청소년의 문화 욕구와 창의적 활동을 장려하고 보호하려는 지역의 뜻을 모아 건립했다. 9~24살 청소년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 가능한 문화공간이다. 친구들과 함께 보드게임도 할 수 있고,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노래방도 있다.
하지만 진짜 매력은 청소년만이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있다. 청소년동아리연합 와이시에스(YCS), 동아리콘서트, 미디어 동아리, 놀이 기획단 등 15개나 된다. 자기 취향에 맞는 동아리에 가입해 친구들과 교류하며 활동할 수 있다.
어른이 만든 교육적이고 틀에 박힌 프로그램이 아닌, 청소년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특화 프로그램도 인기를 끈다. 청소년 유해환경 개선 프로그램인 ‘아망’(아이들이 부리는 오기라는 뜻의 순우리말)은 주제뿐만 아니라 활동 분야까지 모두 청소년이 정하고 실행한다. 청소년 음주나 흡연과 관련해 실태 조사를 할 수도 있고, 연신내 로데오거리 식당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할 수도 있다. 음악에 관심이 있다면 아망을 더욱 잘 알리기 위한 노래를 만들 수도 있다.
집과 학교를 오가며 반복되는 일상에 가치를 더하는 자치주도 프로젝트 ‘더하다’와 환경보호를 위한 ‘바름탐구단’도 인기가 높고, ‘갈현 청소년 운영위원회’에 참여해 센터 운영에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이(e)스포츠대회 ‘페어플레이 은평’도 인기 있다. 2020년 대회 종목으로 ‘카트라이더’를 시작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까지 4회째를 맞은 ‘페어플레이 은평’ 결승전은 하나의 축제로 자리 잡았다.
2021년 ‘한국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 비교 보고서’를 보면, 한국 아동·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2개국 중 최하위인 22위다. 다양한 평가 지표가 있지만 특히 ‘건강’ ‘삶에 대한 만족도’ ‘외로움’ 등의 항목에서 점수가 낮게 나타났다.
예전보다 객관적 삶의 질이 훨씬 나아졌는데도 왜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할까? 과중한 학업과 치열한 경쟁 속에 내몰려 미래를 꿈꾸고 친구들과 소중한 관계를 맺을 기회가 줄었기 때문이 아닐까?
갈현청소년센터는 청소년이 주인이다. 주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의견이 다른 친구들과 토론하고 실행한다. 이 과정에서 겪는 시행착오는 학교나 집에서 배우기 어려운 것들이다. 참여 청소년들은 1년간 활동한 내용을 연말에 발표하는 시간이 ‘스스로를 한 단계 성장시켜줬다’고 입을 모은다.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을 청소년 스스로 고민하고 활동하고 해결하는 곳이 바로 갈현청소년센터이다. 일상에 지쳤다면, 주말을 재미있게 보내고 싶다면, 중·고등학교 생활에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언제든 갈현청소년센터를 방문해주기 바란다.
권효선 은평구 홍보담당관 언론팀 주무관
사진 은평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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