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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덤프트럭이 이름표를 단 이유

등록 : 2016-12-29 21:07 수정 : 2016-12-30 12:41
재건축 공사가 한창인 강동구는 ‘덤프트럭 표시제’를 하고 있다. 한눈에 어느 공사장 트럭인지 구별할 수 있도록 스티커를 붙인 덤프트럭이다. 강동구청 제공

고덕동 고덕 2, 3, 4, 7단지와 삼익그린1차아파트. 강동구의 재건축 아파트 현장이다. 조만간 공사를 시작할 고덕 5단지까지 포함하면 강동구에서 재건축을 진행하는 아파트는 1만 가구가 넘는다.

공사 규모가 크다 보니 공사 현장을 드나드는 덤프트럭 수만 해도 하루에 수백 대다. 난폭 운전, 과속 등이 문제가 돼 구민들의 민원이 이어졌다. 결국 강동구는 지난 10월부터 ‘덤프트럭 표시제’를 시작하기로 했다.

강동구 공사 현장을 오가는 25 이상 덤프트럭에 공사 현장 이름이 적힌 스티커를 붙이도록 권고하고 있다. 구민이 난폭 운전, 불법 운행 등을 발견했을 때 한눈에 알아보고 신고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스티커 크기는 가로 60㎝×세로 30㎝, 색상은 공사 현장별로 달리해 식별이 쉽도록 했다. 스티커 부착으로 트럭 운전자들은 소속감과 책임감이 높아져 안전 운전을 준수하는 효과를 낳기도 했다는 게 공사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구는 덤프트럭 표시제와 함께 ‘덤프트럭 운행노선 관리제’도 하고 있다. 공사장 근처를 오가야 하는 학생들을 비롯해 보행자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공사 현장별로 보행로와 겹치지 않도록 공사 차량 통행로를 분산시킨 것이다.

출퇴근, 등하교 시간 주요 교통지점에 보행안전 도우미를 둔 것도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구가 한 조처다. 구는 공사장 근처 도로에 하루 두 번 이상 살수차를 운행하는 등 보행로 환경 정화와 공사장 주변 환경을 쾌적하게 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강동구는 민원 신고를 접수(주택재건축과 02-3425-5985, 각 공사 현장)하면 구가 바로 현장에 내용을 전달해 운전자를 지도하고 교육할 수 있도록 행정 조처도 하고 있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고덕·명일지구 재건축 공사장의 골조 공사가 시작되면, 레미콘 차량에도 표시제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구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공사한다고 말했다.


정고운 기자 nimoku@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