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이 사람
“우리끼리 함 해보죠” 늘 주민속으로
마을계획단 발족식 산파역 동작구 사당2동 추창완 주무관
등록 : 2017-01-05 14:19 수정 : 2017-01-06 16:48
추창완 사당2동 주민센터 마을계획단 담당 주무관(사진 맨 오른쪽)과 주민들이 지난달 23일 열린 마을계획단 사전 기획모임에서 지역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주민센터를 통해서 실행 예산을 배분받고 부족한 것은 주민참여예산을 신청해서 메울 수도 있지만, 모든 의사 결정을 주민 스스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 관변단체와는 다른 점이라고 한다. 서울시는 마을계획단이 주민자치 역량 강화뿐 아니라 궁극적으론 직접민주주의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당2동이 마을계획단의 모범 사례로 꼽힌 데는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뿐 아니라 담당 주무관인 추창완씨의 노력과 헌신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7월 2년 전문계약직으로 뽑힌 추씨는 그전까지 종합사회복지관이나 장애인복지관에서 5년6개월간 상담업무 등을 해온 사회복지사 출신이다. “마을과 지역이라는 키워드에 혹해서 마을계획단 담당 공모에 응모하게 됐습니다. 복지관에서 사람 이야기를 주 업무로 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마을계획단 기획위원으로 열성적으로 참여 중인 정해현(39)씨는 “추 주무관은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참여자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잡아주는 능력이 있다”면서 “발대식까지만 해도 ‘이거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 아냐’ ‘마을계획단이 뭐지’ 하는 우려와 걱정이 없잖았는데, 사전에 차근차근 준비 교육을 해서 참여 수준을 높여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기초 지방자치단체에서 해오지 않은 일을 추진하면서 어려운 점이 없지 않은 듯하다. “우선 정치적인 목적을 띠고 기획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런 분들은 아예 배제라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마을계획단 자체에 대해 박원순 시장의 정치단체로 오해하는 사람들도 있는 현실이거든요.” 여기에다 주민들이 마을사업 의제를 스스로 결정하고 추진하는 것 못지않게, 그것이 공공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논의를 심화시키는 것이 자신의 중요한 임무 중 하나인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마을사업 전문가로서 주민 의견이 100% 반영되는 것은 조심스러운 대목이 있습니다. 특정인의 의견이 사안을 주도할 가능성도 있고요. 그리고 주민들 이익 위주가 되다 보면 주민 이기주의가 심화될 수도 있고요.” 글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사진 장수선 기자 grimlik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