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정의 ‘소셜 미디어 살롱’
‘김치전 부치는 30초 영상’, 주부를 세계와 연결하다
정다정의 ‘소셜미디어 살롱’ ① ‘새로운 이어짐’을 만드는 SNS의 힘
등록 : 2023-10-26 16:10 수정 : 2024-06-25 18:51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기존에 불가능했던 ‘연결’을 가능하게 한다. ‘dabbang’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쓰는 한 주부는 김치전을 부칠 때 ‘라이스페이퍼를 한쪽 면에 붙이면 좋다’는 간단한 아이디어를 짧은 영상 릴스로 올렸는데, 조회수 550만을 기록했다. 영어와 스페인어 등 세계 각국어로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비욘세 스타일리스트’ 시오나 투리니 “인플루언서 아닌 크리에이터”라 주장
“내 관심 주제 얘기하며 소통 좋아할 뿐” 나도 내 주제 SNS 올리면 크리에이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이제 모든 사람의 일상이 됐다. SNS를 가장 가까이에서 살펴보는 사람 중 한 명인 정다정 메타코리아 인스타그램 홍보총괄로부터 SNS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은지 들어본다. 월 1회 연재. 10월 초 입사 4년 만에 전세계의 홍보 담당자들이 모이는 글로벌 회의가 있어 실리콘밸리에 있는 본사에 방문했다.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서밋’이라는 회의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행사는 인스타그램의 패션파트너십 헤드인 이바 첸과 크리에이터들이 함께한 패널 토론이었다. 비욘세 등 세계적인 가수들의 스타일리스트인 시오나 투리니(41만 팔로어)와 팝컬처를 밈으로 만드는 에번 로스 캐츠(32만 팔로어)가 패널로 참여했다. 이바 첸은 원래 <틴 보그> 등 패션지 기자로 활동했는데, 이제는 인플루언서이자 인스타그램에서 패션 크리에이터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그 자신도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250만 명인 세계적인 인플루언서다. 그들은 크리에이터로서의 삶에 관해 얘기했다. 패션 스타일리스트 시오나는 자신이 인플루언서가 아니라 크리에이터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냥 누구에게나 영향력이 있는 인플루언서가 아니라 패션이라는 특정 분야에서 사람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여성일 뿐이라는 것이다. 즉,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고, 그것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좋아할 뿐이라고 말이다. 인플루언서라고 하면 여러 파티에 다니면서 브랜드 협찬을 받고 물건을 광고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 최근에는 자기 직업을 인플루언서라고 소개하는 사람도 많다. 크리에이터는 ‘창조하는 사람’이라는 뜻처럼 무언가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더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무엇인가를 창작한다는 것은 특별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세상이다. 정말 소셜미디어에서는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 최근에 지인이 ‘김치전 굽는 30초 정도 되는 짧은 릴스 동영상’을 올렸다가 동영상 조회수가 550만이 나왔다. 주변 사람들이 다 봤음은 물론이고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 때문인지 세계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보고 댓글을 달았다. 영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각종 언어 댓글이 달렸다. 한국에 있는 주부가 콘텐츠 하나로 전세계에 사는 사람들과 연결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댓글만 다는 것이 아니라 친한 친구를 태그하면서 이런 정보가 있다는 걸 알린다. 삶의 어떤 특별한 순간이나, 내가 기분 좋거나 재미있다고 느낀 장면을 담아서 릴스로 만드는 순간 당신은 크리에이터가 된다.
upper_haus 아이디를 쓰는 인스타그램 사용자가 올린 쇼핑백 활용법. 쇼핑백을 잘라 각티슈 케이스를 만드는 이 릴스 영상은 조회수 2200만을 달성했다.
정다정 홍보총괄이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릴스 영상. 유리가 없는 문틀을 지나는 영상을 보면서 지인들이 댓글을 많이 달았다. 정 총괄은 생활에서 떠오르는 재미있는 장면을 SNS에 올리면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