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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주민 공간 필요성은 느는데…문제는 예산

등록 : 2017-01-06 11:40
통계청이 지난해 전국 13세 이상 3만8600명에게 한 ‘2016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들은 ‘사회의 가장 주된 불안 요인’ 1위로 범죄 발생이라 답했다.

2014년에는 인재가 1위를 차지했던 데 비하면 강도, 폭행 등 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졌음을 알 수 있다. 자치구가 주택가 안전이나 편의를 강화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 것도 주민의 요구가 컸다고 자치구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주민들의 바람과 달리 자치구 자체 예산만으로 주택가 안전커뮤니티센터나 편의시설을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서초구 조은희 구청장은 구 소유 건물에 방배반딧불센터를 입주시켜 건립비를 아꼈다. 1, 2층 모두 경로당으로 쓰던 구 소유 건물을 노인 이용자가 줄어든 것에 착안해, 경로당을 1층 하나로 줄이고 지하 공간과 2층을 주민 편의시설로 만든 것이다. 매월 100만원 내외의 관리비와 4시간당 1만원씩 지급하는 자원봉사 수당을 제외하면 드는 비용은 없다.

중랑구 안전커뮤니티센터 ‘ㅎㅎㅎ행복터’는 나진구 중랑구청장이 서울시에 사업 필요성을 적극 요구해 지역맞춤형 범죄예방디자인 예산 8억원을 확보하며 사업이 추진됐다.

안전 인프라가 매우 부족한 지역 상황에 맞춰 약 3억원을 들여 면목동에 안전커뮤니티센터 2곳을 짓고, 셉티드(범죄예방디자인) 등 주택가 범죄예방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건립비 총 19억6000만원을 중앙정부(5억원)와 서울시(10억1000만원)에서 예산을 추가 지원받아 불암골 행복발전소를 지은 노원구는 지역아동센터 입주와 주민편의시설을 함께 유치한다는 점을 적극 활용했다.

서초구, 중랑구, 노원구 모두 구청장이 나서서 중앙정부와 서울시 등과 협의한 결과 주택가 안전, 편의시설 건립이 가능했다. 주택가 안전의 경우 지역 특성과 상황에 따라 달리 추진되기 때문에 중앙정부나 서울시 정책보다 자치구만의 전략도 중요한 요소다.

주택 거주만 10년이 넘었다는 송유나(42)씨는 “동네마다 취약한 안전문제가 다르더라. 감시카메라(CCTV) 같은 보안장치도 필요하지만, 사람이 있는 센터가 들어서면 좋겠다”고 바람을 말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공공행정의 목적은 주민 행복이다. 재원이 없어도 중앙정부나 시에 사업의 취지를 잘 설명해 지원받을 수 있었다”고 예산을 지원받은 성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지역안전센터나 커뮤니티센터는 지역별로 만들어야 하는데, 구 자체 재원만으로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주민을 위해 필요한 사업은 중앙정부나 시에 적극 건의해 예산을 유치해 해결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고운 기자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