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노원·서초·성동구, 장애인 친화 미용실 운영

등록 : 2023-11-09 16:26
노원구 제공

지난해 9월 노원구가 전국에서 처음 선보인 장애인 친화 미용실이 다양한 방식으로 확산해가고 있다. 서초, 성동구 등 다른 자치구에서도 선보이고, 노원구에서는 오는 30일 공릉동 2호점이 정식으로 운영에 들어간다.

노원구가 일반 건물을 임대해 공간을 마련하고 전용 장비와 편의시설을 갖춘 뒤 운영은 복지기관에 맡긴다. 장애인 맞춤형 샴푸 시설을 비롯해 전용 실내 화장실, 이동 리프트, 전동 휠체어 충전소 등을 갖췄다.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을 받은 전문 미용사와 사회복지사가 상주한다.

구는 ‘헤어카페 더휴’ 상계동 1호점 이용자 만족도가 매우 높지만,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예약하기 어려워지는데다 거리가 멀어서 이용하지 못하는 주민을 위해 2호점(사진)을 조성했다. 더휴의 미용금액(커트, 파마, 염색, 클리닉 등)은 시중 가격보다 50% 이상 저렴하다. 취약계층 주민은 50% 감면 서비스를 추가 적용받을 수 있다. 이용 대상은 노원구 등록 장애인이다. 예약제이며, 휴무일(수요일, 공휴일)을 뺀 평일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서초구는 지난 10월 장애인복지관 ‘서초구립 한우리정보문화센터’ 1층에 ‘헤어 한우리’를 조성해 운영을 시작했다. 약 32㎡ 규모다. 전용 장비와 운영 인력은 노원구와 비슷하게 갖췄다. 미용 분야와 금액 수준, 추가 감면 서비스 대상자 등도 유사하다. 다만 이용 대상은 서초구 등록 장애인과 함께 한우리정보문화센터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등록 장애인까지로 넓혔다. 운영시간은 매주 월~금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구는 내년부터 이곳을 장애인의 이·미용 취업을 위한 직업 훈련 공간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성동구는 지난 7월부터 권역별 민간 미용실 중 6곳을 장애인 친화 미용실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구는 휠체어를 탄 주민이 이동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경사로를 설치하고 휠체어 전체를 덮을 수 있는 대형 미용 가운을 지원했다. 장애인 누구나 언제든 환영한다는 지정현판을 게시해 미용실을 찾는 장애인들의 심리적 문턱도 낮췄다. 구는 앞으로도 민간 미용실과 손잡고 장애인 친화 이·미용실을 넓혀갈 예정이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