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 전파를 탈 예정인 방송용 애니메이션 포스터. 두루픽스 제공
2004년부터 EBS와 국내 원작 애니 선발
우수 작품에 10억 상당 현금·현물 지원
웹툰 확산에 맞춰 네이버 웹툰과 협력
선정 애니 제작사, 서울 기반으로 활동
소방관에 의해 구조된 초능력 소년이
소방관 된 뒤의 활약과 고민 등을 담아
원작 살리며 소방관 고충 등 상세 소개
“2D+3D로 제작…전 연령 편히 볼 수 있게”
서울시민을 위한 좋은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진흥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는 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이사 김현우)이 소방의 날인 11월9일 “현재 제작 중인 방송용 애니메이션 <1초>가 2024년 상반기 방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송용 애니메이션 <1초>는 서울경제진흥원이 ‘우수 원작을 기반으로 하는 국산 애니메이션 활성화와 성공사례 창출’을 위해 실시한 ‘2021 애니 프론티어’ 제작지원 사업선정작이다. 방송용 애니메이션 <1초>는 특히 소방관에 의해 구조된 소년 호수가 성장한 뒤 소방관이 되어 벌이는 활동을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있어, 많은 소방 관계자와 애니메이션 애호가로부터 관심을 받아왔다.
서울경제진흥원이 2004년부터 시행해온 ‘애니 프론티어’는 국내 애니메이션 사업 진흥에 큰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서울경제진흥원은 교육방송과 함께 해마다 국내 원작 중 한 편을 선발해 10억원가량을 지원해왔다. 특히 서울경제진흥원은 애니메이션 제작사 선정 조건으로 ‘서울시를 지역기반으로 한 제작사’를 넣음으로써 서울의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해왔다. ‘애니 프론티어’ 선정작은 제작 완료 뒤 교육방송이나 여러 아이피(IP) 채널을 통해 방송됨으로써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쓰담쓰담 동물원> <미술탐험대> <하프와 친구들> 등이 대표이다.
내년 상반기 전파를 탈 예정인 방송용 애니메이션 화면. 두루픽스 제공
방송용 애니메이션 <1초>도 서울경제진흥원과 교육방송으로부터 총 10억원의 현금과 현물 지원을 받았다. 이렇게 두 기관이 협업으로 국내 애니메이션 생태계를 늘려옴에 따라 ‘애니 프론티어’는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지원기관과 미디어가 공동으로 제작을 지원하는 선도적인 지원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원기관이 추구하는 정책적 취지와 미디어가 추구하는 양질의 콘텐츠 수급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잘 시스템화했다는 것이다.
특히 ‘2021 애니 프론티어’에 선정된 <1초>는 원작이 웹툰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받아왔다. 당시 네이버 웹툰 원작 애니메이션 <신의 탑>과 <노블레스> 등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고, 넷플릭스의 <외모지상주의> 판권 구매 등 한국 웹툰에 대한 글로벌 기업의 투자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한국 웹툰의 글로벌 파워를 늘리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1초>는 2019년 3월부터 현재까지 네이버 웹툰에서 시니 작가가 스토리를, 광운 작가가 작화를 맡아 연재하는 작품이다.
내년 상반기 전파를 탈 예정인 방송용 애니메이션 화면. 두루픽스 제공
당시 서울경제진흥원은 네이버 웹툰의 협력 아래 <1초>를 비롯해 <롤랑롤랑> <스피릿 핑거스> <합격시켜주세용> 등 4개의 웹툰을 지정 웹툰으로 공고했다. 이에 따라 응모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은 3분 정도의 데모 영상을 만들어 참여했으며, 최종적으로 <1초>를 기반으로 프레젠테이션한 두루픽스가 선정됐다. 두루픽스는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서울 기반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서울경제진흥원은 웹툰을 원작으로 한 방송용 애니메이션 제작을 진행한 데 대해 “국산 웹툰의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의 글로벌 유통과 흥행을 확대하고, 글로벌 애니메이션 시장 성장세 지속과 소비자층 다양화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애니 프론티어’에 선정된 네이버 원작 인기 웹툰 <1초>는 어린 시절 자신을 구해준 소방관을 떠올리며 멋진 소방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정진해온 ‘호수’의 분투기를 그린 작품으로, 현시대의 영웅 소방관의 직업적 현실을 반영해내고 있다.
현대물에 판타지적 요소가 섞여 재미와 현실감을 모두 반영했으며, 디테일한 설정과 화려한 액션으로 인한 생생한 현장감이 독자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21 애니 프론티어 제작지원 모집공고’ 포스터. 네이버 웹툰을 기반으로 하는 작품을 공모한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경제진흥원 제공
2021년 3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애니 제작사 두루픽스의 이은랑 피디는 “11분짜리 13편으로 제작되고 있는 방송용 애니메이션 <1초>는 원작의 스토리를 살리면서도 소방관의 고충 등을 좀더 상세하게 다룰 예정”이라며 “원작 스토리에서도 특별히 폭력적인 장면 등이 없기 때문에 7살 이상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두루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이 피디는 또 “주로 2디(D) 애니메이션으로 진행하지만, 소방차·자동차·헬기 등 2디로 진행하기 힘든 부분은 3디로 제작해 합성했다”며 “작품은 적어도 내년 2월 중에는 완료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애니메이션 <1초>는 서울경제진흥원, 한국교육방송공사,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2024년도 상반기에 방영할 예정이다.
전대현 서울경제진흥원 콘텐츠본부장은 “내년 상반기에 방영되는 애니메이션 <1초>를 통해 소방공무원의 활동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웹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촉매 구실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래 볼 수 있는 초능력 소년 갈등 빚으며 소방관으로 성장
방송용 애니메이션 ‘1초’ 줄거리
“나에겐 작은 비밀이 있다.”
17년 전, 불길에 휩싸여 오도 가도 못하던 때 영웅처럼 등장한 소방관에 의해 구조된 호수. 24살이 된 현재, 호수는 오랜 시간 꿈꾸던 소방관이 되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훈련을 받게 된다.
발령된 소방서에서 특유의 싹싹함과 성실함으로 업무를 해나가는 호수지만,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그에게도 비밀이 하나 있다. 바로 긴장하면 미래를 본다는 것이다!
남들보다 먼저 위험 상황을 알아차리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지만, 호수는 이 능력을 생각했던 대로 쉽게 응용하지 못하고 혼자 해결하려다 갈등을 빚고 만다.
호수는 조직적으로 움직이라는 충고를 거듭해서 받으면서, 자신의 능력을 어떻게 응용해야 할지 고민한다. 그러면서도 뛰어난 소방관이 되기 위하여 한 발, 한 발 전진하기 시작한다.
과연 호수는 자기 능력을 활용해 소방 현장에서 위기에 빠진 사람들을 구출할 수 있을까?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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