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구청장 김미경)가 6·25 전몰군경 배우자들의 삶의 애환을 담은 문학집 ‘북한산 큰 숲, 흰 국화꽃’을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북한산 큰 숲, 흰 국화꽃’은 6·25 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난 뒤 60년간 아내가 겪어야했던 삶의 애환을 수필과 시로 담아낸 문학집이다. 보훈단체에서 발간한 문학집으로는 전국 최초다.
책 집필에는 하택례 전몰군경미망인회 은평구지회장 등 회원 18명이 참여했다. 올해로 설립 60주년을 맞은 전몰군경미망인회는 6·25 전쟁으로 남편을 잃은 아내들이 모인 국내 유일한 여성보훈단체다.
문학집을 발간하는 데 총 3년이 걸렸다. 구는 참여 회원들의 연령대가 70~90대 고령으로 책 집필 과정에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참여자들의 열정적인 의지와 조영갑 연세대 미래대학원 교수의 적극적인 지도로 책 집필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구는 지난 8일 은평구보훈회관에서 ‘북한산 큰 숲, 흰 국화꽃’ 발간을 축하하는 발간식을 열었다. 전몰군경미망인회와 보훈가족 등 70여 명이 참석했는데, 공로상과 우수작가상도 주어졌다. 문학집 낭송회에서는 남편을 여읜 아내들의 삶을 조명하고 역경과 애환을 극복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낭송하기도 했다. 하택례 전몰군경미망인회 은평구지회장은 “우리 이야기를 담은 문학집을 발간하게 돼 기쁘다”며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보내준 은평구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전몰군경미망인회 회원들의 끝없는 용기와 담대한 마음에 경의를 표한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 제대로 예우받을 수 있도록 지역 보훈정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충신 선임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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