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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리면 더 빛나는 동대문
하루 방문객 150만 명 패션 중심지, DDP 찾는 발길만 한 해 800만 명
등록 : 2017-02-02 11:47 수정 : 2017-02-02 13:22
옛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들어선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주변 건물과 차량들이, 30여 개의 대형 상가를 중심으로 하루 150만 명이 오가는 패션·디자인 산업의 중심지인 동대문시장의 밤을 밝히고 있다.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21:00 야간시장 야무지게 즐기기 동대문 패션타운 상가들은 운영 시각과 성격이 각각 달라 복잡하게 보인다. 대략 밤 9시부터 도매상가(디자이너클럽, 평화시장, 남평화상가, 통일상가, 광희패션몰, 디오트, 유어스, 에이피엠럭스, 누죤, 팀 204, 청평화상가, 동평화상가 등)가 문을 열고, 오전 10시부터 소매상가(밀리오레, 현대시티아울렛, 굿모닝시티, 두산타워, 헬로APM, 동화상가, 벨포스트 등)가 문을 연다고 생각하면 동선 잡기가 편하다. 24시간 문을 여는 경우 도·소매 복합상가(신평화패션타운 등)도 있다. 평화시장이 있는 서부 쪽 도매시장은 주로 중장년층을 위한 의류를 팔고, 디자이너클럽이 있는 동남쪽 도매시장은 신상품이 거의 날마다 나올 정도로 유행에 민감한 의류를 판다. 역사가 깊은 평화시장과 인심 넉넉한 신평화패션타운은 생활 잡화가 필요한 외국인들도 많이 방문한다. 모자, 스카프, 내의류와 양말, 수건이나 잡화 등이 저렴하다. 통로의 폭은 한 사람 겨우 지날 정도라 어깨 부딪치기가 일쑤지만, 시장의 오랜 생활력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신흥 도매상가인 유어스와 누죤은 최신 아이템을 선보이는 주기가 짧다. 현재의 유행 아이템을 쉽게 볼 수 있다. 비교적 최근에 생긴 롯데피트인에도 홍대, 이태원, 가로수길, 동대문의 유행을 선도하는 상품들이 모인다. 동대문 야경을 한눈에 담고 싶다면 롯데피트인의 8층 식당가, 9층 라운지, 두산타워 면세점의 10층 라운지로 올라보면 된다. 불 밝힌 디디피와 동대문 시가지가 밤하늘 아래 시원하게 펼쳐진다. 00:00 청계천다리 밟으며 청계천이 복원되며 동대문시장에 풍류가 더해졌다. 오간수교에서 보는 동대문시장 야경이 아름다워, 관광객들의 ‘인증샷’도 이어진다. 한편 정월 대보름날 밤에 다리를 밟으면 한 해 건강할 수 있다며, 옛 서울 사람은 이즈음부터 청계천다리로 밤마실 갈 준비를 했다고 한다. 청계천에 있는 열두 다리를 밟으면 열두 달 내내 건강할 수 있다고 믿었다. 정월 대보름만큼은 동대문을 밤새 활짝 열고, 도성 안팎의 양반과 서민들이 뒤섞여 청계천에서 밤새도록 흥을 나눴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청계천 복원 사업으로 청계 8경이 만들어지며, 동대문 패션광장도 청계천의 비경 중 하나로 꼽힌다. 오는 정월 대보름날에는 재현된 오간수문과 오간수교, 나래교와 버들다리, 맑은내다리, 다산교까지 넘나들며 달빛에 젖은 천변 풍경을 즐겨보면 어떨까. 정월 대보름날 밤새도록 주변을 밝게 하면 복이 찾아온단다. 올해 정월 대보름날은 2월11일 토요일이다. 서울을 기준으로 11일 0시 25분에 달이 가장 높게 뜬다. 전현주 객원기자 fingerwhale@gmail.com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