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축제에서 ‘미래경쟁력’의 답을 찾다
이순희ㅣ강북구청장
등록 : 2024-01-11 14:47
강북구는 지난해 9월 50여 종의 수제맥주와 100가지 안주가 있는 ‘백맥축제’룰 열었다. 주 무대가 있는 우이천과 백년시장에는 이틀간 4만3천여 명이 다녀갔다. 강북구 제공
지난해 9월 개최된 백맥축제는 전통시장을 핫플레이스로 바꾼 색다른 시도였다. 백년시장(옛 강북종합시장)은 채소나 생선 등 식재료를 파는 특색 없고 활성화되지 않은 전통시장이었지만, 우이천과 연결된 지리적 특성에 주목해 그곳에서 맥주 축제를 개최하는 과감한 시도를 했다. 우이천과 백년시장을 연결해 행사장을 구성하고 50여 종의 수제맥주, 시장상인들이 개발한 100가지 안주와 우이천 음악회,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디제이(DJ) 공연 등을 펼쳤다. 그 결과 매출도 평소보다 최대 20배 증가했고 축제 2일간 4만3천여 명이 방문했다. 백년시장이 생긴 이래 최대 인파였다. 지난해 연말 강북구청에서 열린 2023 강북 크리스마스 마켓 ‘내가 그린 산타’는 관내 소상공인과 지역예술인이 함께 힘을 모아 다양한 먹거리, 공예품 등을 선보여, 한파 속에서도 이색적인 경험과 추억을 만들고 싶은 이들이 대거 몰리면서 지역경제를 살리는 행사가 됐다. 우리 구는 이들 축제가 지역의 매력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축제 기획과 브랜딩에 해당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한편, 지역상인들이 축제기획과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역상인들이 스스로 상권 활성화의 주체로서 역량을 키워가며 상권의 개성과 자생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수유 상권을 고유의 개성을 갖춘 특색 있는 서울시 대표 상권으로 키우는 ‘서울시 로컬 브랜드 상권 강화사업’과 ‘동북 중심 걷고 싶은 거리 조성사업’ ‘우이천 수변 활력 거점 조성 사업’ 등과도 연계해 향후 수유 상권에 더욱 활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축제를 통해 매력적인 지역 브랜드를 구축하고 강북구를 서울의 대표적인 매력 도시로 발전시켜갈 것이다. 자연이 주는 휴식과 도시 인프라가 공존하는, 살고 싶고 찾고 싶은, 미래 경쟁력을 갖춘 도시로 거듭나려 한다.
이순희ㅣ강북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