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아닌 필수가 된 ‘ESG’

‘ESG 경영실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록 : 2024-01-11 15:47

“환경(E)·사회(S)·지배구조(G)를 뜻하는 ESG 경영은 기업에 있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이에스지 전문가인 박경록·서수진·박영주 세 사람이 함께 펴낸 (박영사 펴냄)이 강조하는 대목이다.

환경 등을 강조하는 세계 최대 기업시민 이니셔티브인 ‘유엔 글로벌콤팩트’가 2004년 말 ESG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지 이제 20년이 됐다. 이니셔티브는 각 산업계에 속한 글로벌 기업들이 만든 행동강령 또는 가이드라인 형태의 자율 규범이다.

하지만 2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누가 시키지 않은 이 자율 규범은 이제 점차 어떤 기업도 피해가거나 거부할 수 없는 확고한 규정이 돼가고 있다. 자발적인 참여 회원만 해도 기업회원 1만5천여 개를 포함해 165개국 1만9천여 곳이나 될 정도로 늘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글로벌 기업이다.

ESG 경영이 이렇게 빠르게 확산한 것은 무엇보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전 지구적 생존위기 때문이다. 지구 각지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폭염과 폭우 등 자연재해가 속속 전해지고 있다.

이제 소비자나 투자가 모두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지 않는 기업을 외면한다.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서도 ESG 경영을 실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2021년 기후위기 대응과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법적 기반으로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을 제정했다. 이는 세계에서 14번째로 ‘2050 탄소중립’ 비전과 이행을 법제화한 것이다.

책은 모두 6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제1장에서는 ESG의 개념, 등장 배경을 살펴보고, 제2장에서는 기후변화 위기의 핵심인 ‘탄소중립과 넷제로’에 대해 소개한다. 제3장에서는 ESG 경영을 위해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국제표준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다루고, 제4장에서는 ESG와 관련해 가장 앞장서 나가고 있는 유럽연합(EU)의 공급망 실사지침 및 의무를 살펴본다. 이어 5장에서는 ESG 경영의 이론적 토대가 되는 지속가능 경영의 도입 배경과 중요성을 살펴보고, 마지막으로 제6장에서는 ESG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 작성법을 설명한다.


지은이들은 이 책이 경영자뿐만 아니라 지속가능 경영 보고서에 관심 있는 일반인에게까지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