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은 사랑입니다.”
40년 넘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영 현장에서 조직의 부서장을 거쳐 임원, 대표이사로 일한 이인홍(69) 코치가 규정하는 코칭의 정의다. 이 코치는 근저 <코칭은 사랑입니다>(도서출판등 펴냄)에서 퇴임 뒤 코칭을 하면서 경험한 여러 사례를 소개한다. 경청과 관점 전환 질문 등으로 코칭을 받는 사람이 스스로 문제 해결을 찾아나가게 하는 그의 코칭 사례들에서 한결같이 들어 있는 것이 바로 ‘사랑’이라고 지은이는 설명한다.
이 코치는 대학 졸업 뒤 엘지그룹에서 24년간 근무한 뒤 임원으로 퇴사했다. 그리고 이어서 2020년까지 17년 동안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전문 업체인 에이텍에서 근무한 뒤 에이텍에이피 대표이사를 마지막으로 퇴임했다. 기업에서 41년을 보낸 뒤 2021년에 배우기 시작한 코칭은 “그동안 살아온 삶의 방식과는 많이 다른” 것이었다. 어쩌면 이 코치가 기업에서 보낸 기간이 ‘조직의 명령’이 중시된 기간이었다면, 코칭의 시간은 조직원 개개인을 존중하고, ‘나’보다 ‘너’를 더 생각하는 사고방식에 기초한 시간이기 때문일지 모른다.
하지만 이 코치는 코칭경영원(대표코치 고현숙)의 비즈니스코칭마스터리(BCM) 과정을 통해 빠르게 한국코치협회 전문코치(KPC)와 국제코칭연맹 전문코치(PCC) 자격을 획득하고, 1천 시간 이상의 코칭을 진행했다.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평가받는 코치가 된 배경은 코칭 기술이 아니라 코치로서의 삶을 중시하는 그의 태도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코치 자신의 삶이 코칭에 걸맞은 삶을 살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 마음에 편하지 않게 다가왔다”고 고백한다. 그 태도의 핵심이 바로 ‘사랑’인데, 이것은 코칭뿐만 아니라 그가 코칭을 배우면서 함께 시작한 가톨릭대 ‘문화영성대학원’에서 배운 영성 관련 내용이 영향을 주었을 것이다.
책은 총 8부로 구성돼 있다. 1부 도입부로서 코칭에 대한 다양한 관점 전환, 2부는 나 중심에서 너 중심으로 세대 간 소통으로 조화로움을 추구하는 코치의 자기성찰, 3부는 리더십, 조직문화에 코칭의 필요성, 4부는 고객의 자기 정체성 확립을 위한 고객 중심의 코칭, 5부는 경청과 질문으로 성과와 성장을 이끄는 코칭 리더십, 6부는 코치의 자기관리를 돕는 전략, 7부는 코칭을 사랑으로 이끌어가는 마인드셋, 8부는 코치의 성장을 돕는 겸손, 강점 활용, 공감 활용, 자기 수련 방법을 사례를 들어 안내한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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