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망원시장(마포구 포은로8길 14)에는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기가 편하지 않은 고객들을 위한 ‘맞춤 서비스'가 있다. 전화 한 통으로 신선하고 저렴한 물건을 대신 구매해주는 ‘장보기 도우미 서비스’와 물건을 요청한 시간에 맞춰 집으로 가져다주는 ‘배송서비스’다. 물건을 집까지 가져가기 힘들다는 시민들을 돕기 위해 시장 상인회가 2013년부터 운영해온 서비스다.
김성수 망원시장 상인회 매니저는 “믿을 수 있는 주부 9단의 장보기 도우미가 87개 점포에서 신선하고 저렴하게 직접 장을 보고 집까지 안전하게 배송해드린다”고 서비스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시장 한가운데 있는 배송센터(02-355-3591·사진)로 전화하거나 직접 방문하면 된다.
망원시장 상인회는 이 밖에도 기업이나 학교, 단체 등의 행사를 위해 대신 장을 봐주는 ‘걱정마요 김대리’, 1~2인 가구가 다양한 과일을 맛볼 수 있게 교환의 자리를 마련해주는 ‘망과휴’ 등의 서비스도 해준다. 또 후불제교통카드나 티머니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시장을 찾은 시민이 1시간 이내에 한 점포에서 1만원치 이상 사면 1000원 환승 할인도 해준다.
망원시장처럼 맞벌이 가정이나 바쁜 고객을 위해 장보기를 돕는 서비스가 서울의 전통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장보기 도우미 서비스는 성동구 뚝도시장, 광진구 중곡제일골목시장, 양천구 목3동시장, 관악구 신사시장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산 물건을 집까지 가져다주는 배송서비스는 종로구 통인시장, 성북구 돈암시장, 도봉구 창동신창시장, 강서구 송화골목시장, 송파구 새마을시장 등 서울에 있는 21개 전통시장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들 전통시장의 위치와 연락처 등은 서울시 누리집(www.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주차시설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2013년부터 중소기업청과 함께 ‘장보기 및 배송서비스’ 지원 사업을 펼쳐왔다. 또 시민들이 편안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시장 안에 물품보관소 설치도 지원한다. 현재 물품보관소가 설치된 시장은 은평구 연서시장, 강서구 화곡남부시장, 용산구 후암시장, 광진구 자양골목시장, 강남터미널 지하도상점가 등이다.
곽종빈 서울시 소상공인지원과장은 “시민들이 전통시장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장보기·배송서비스, 물품보관소 등의 지원 사업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 김정엽 기자 pkj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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