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봐, 진짜 이쁘다.” “저기, 저기도 들어가보자.” 마포구 합정역 7번 출구를 나오면, 마치 보물 지도를 펼쳐놓은 듯 갖가지 숨은 매력이 가득한 골목이 펼쳐진다. 소란스러운 서울을 잠시 잊게 해주는 정겨운 주택가와 한데 어우러진 최신 유행 카페, 분위기가 아늑한 바(주점), 그리고 감성을 자극하는 독립 서점과 갤러리는 마치 유럽의 작은 마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마포구가 ‘홍대 레드로드’ 성공에 힘입어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만든 특화거리 2탄 ‘합정동 하늘길’이 개성 있는 데이트 코스를 찾는 젊은이들 사이에 입소문이 났다.
합정역 7번 출구부터 마포새빛문화숲까지 펼쳐진 하늘색 도로는 하늘길의 상징이다. 이 길을 따라 총면적 9만338㎡의 하늘길 상권에는 크고 작은 점포 190여 개가 즐비하다. 프랜차이즈 점포가 넘치는 다른 유명 거리와 달리 독립 서점, 이색 카페와 맛집, 그리고 마포새빛문화숲, 양화나루, 잠두봉 유적 등 역사·문화자원이 연결된 이색 상권으로 자리잡아가고 았다.
마포구는 지난해 10월 합정동 골목길을 재정비하고 하늘색 도료를 칠하며, 지역의 고유 이야기를 담은 하늘길을 만들기 시작했다. 11월 초, 마포새빛문화숲에서 ‘하늘길 페스타’를 개최해 하늘길 상권 탄생을 알렸다. 축제 기간 내내 탱고 클래스, 나의 감정 레시피 클래스, 독립출판 워크숍, 칵테일 클래스 등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관광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또한 소원을 기원하는 소원트리를 하늘길 상권 곳곳에 설치하고 가로수를 전구로 길게 이어 밤하늘에 밝게 빛나는 ‘하늘길 빛거리’를 만들었다.
하늘길 상권 거점 공간 ‘하늘길 감성충전소’(토정로3안길 33, 2층)도 열었다. 다양한 하늘길 정보와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1만원 이상 사용하고 인증하면 그립톡, 드립백, 커피 캡슐, 네트백 등을 주는 행사도 한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한다.
구는 하늘길의 인지도를 높여 레드로드와 함께 마포구를 대표하는 명소로 키워갈 구상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합정역 7번 출구 앞에 하늘길 무인정보단말기도 설치할 계획이다. 특히 경의선 숲길에서 한강까지 이어지는 레드로드를 통해 유입되는 외국인 관광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국어 지원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구는 하늘길에서 양화진 묘원, 절두산 성지까지 연결한 특화거리 3탄 ‘소원길’도 준비하고 있다. 소원길은 주민들의 바람이나 염원이 이뤄지는 길로, 합정동이 지닌 종교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진 이색 특화 거리다.
이렇듯 숨은 매력이 넘치는 하늘길에서 소원도 빌고 맛집도 탐방하는 골목 여행을 한번 해보는 건 어떨까.
안주현 마포구 홍보미디어과 언론팀 주무관
사진 마포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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