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가 올해 신규 자활사업으로 경로당에 점심 도시락 배달 사업을 추진한다. 일부 경로당에서 식사 제공에 어려움을 겪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활사업을 연계한 것이다. 구는 어르신들은 적정한 가격의 영양가 있는 도시락을 편리하게 먹을 수 있고, 음식을 만들고 배달하는 자활사업단은 자활 참여자에게 더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시범사업은 지난 4일부터 세곡동에 있는 경로당 3곳에서 시작했다. 세곡동은 경로당 급식 인원이 많고, 도시락을 만들고 배달하는 자활사업단 ‘엄마밥상’(자곡문화센터 4층)과 거리상 가깝다는 이점이 있다. 엄마밥상은 경로당마다 15명씩 모두 45명에게 주 3회(월·수·금) 월 10회 도시락을 배달한다. 어르신들은 한 끼에 6천원으로 점심을 해결할 수 있다.
자활사업을 통한 공공기여는 지난해 출범한 자활사업단인 분식전문점 몽땅만두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몽땅만두는 만두와 떡볶이 등 간단한 메뉴를 파는 푸드원 가맹점으로, 일원1동 먹자골목 근처에 사업장이 있다. 사업이 안정되면서 강남지역자활센터와 일원1동이 협약을 맺고 저소득 1인가구 20곳에 주 1회 매장 음식을 무상으로 배달하며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강남구는 경로당 도시락 배달 시범사업이 끝나면 앞으로 이 사업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자활 참여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자활기금을 활용해 한식조리사 자격증 취득 과정 비용도 지원할 예정이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현재 300여 명의 주민이 자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기여하면서 저소득 주민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자활사업을 더 많이 발굴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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