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백사마을 재개발 관리처분 인가…내년 착공

등록 : 2024-03-16 10:06 수정 : 2024-03-16 10:12
노원구 재개발 조감도. 노원구 제공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인 중계본동 ‘백사마을’의 관리처분계획을 15일 인가해 재개발사업이 본격화된다고 밝혔다.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 15년 만이다. 올해 남은 80여 가구의 이주를 마무리한 뒤 내년에 착공할 계획이다.

목표대로 2028년 완공하면 약 19만㎡의 부지에 최고 20층, 2437가구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선다. 불암산 자락에 있는 사업지는 걸어서 15분 거리에 은행사거리 학원가와 학군이 있어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경전철 동북선이 들어서면 왕십리까지 20분 안으로 갈 수 있어 교통 여건도 좋아질 전망이다.

백사마을은 1960년대 후반 용산, 청계천, 안암동 일대 도심 개발로 이주한 철거민들이 정착해 형성된 곳이다. 1971년 묶였던 개발제한구역이 2008년 해제되고, 다음 해 정비구역 지정으로 재개발이 추진되려 했다. 하지만 당시 사업시행자였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성 저하 등의 이유로 포기하고, 개발 방식과 사업비 등을 둘러싼 주민 갈등으로 난항을 겪었다.

노원구는 서울시와 협의해 2017년 새 사업시행자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를 지정하고, 주민 의견을 모아 지역 특성에 맞는 정비계획 수립에 나섰다. 33차례의 회의와 심의를 거쳐 마련된 정비계획은 2019년 5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사업시행계획인가는 2021년 3월에 났고, 시공사(GS건설)는 12월에 선정했다. 토지 등 소유자 분양신청은 2022년 12월에 진행됐고, 대상자의 97%가 신청했다. 현재 SH는 계층 간 차별과 소외가 없는 혁신적인 건축디자인을 도입해 일반분양단지와 임대단지의 통합 정비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백사마을은 노원의 낙후된 주거환경을 대표하는 곳으로서, 오랜 노력의 종착지를 향해 가고 있다”며 “지역 최대의 현안인 노원구 재개발, 재건축사업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현숙 선임기자 h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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