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시되는 ‘서울청년문화패스’ 사업이 청년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높인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서울문화재단 대학로극장 ‘쿼드’에서 진행된 ‘쿼드 겨울클래식: 유키 구라모토 콘서트 디어 하트(Dear Heart)’ 공연 현장. 서울시 제공
청년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신체적·정신적으로 한창 성장하거나 무르익은 시기에 있는 사람이라 정의하고 있다. 사회 통념적으로는 남녀 구분 없이 10대 후반부터 20·30대의 젊은 세대를 청년이라 칭한다.
청년기에 대해 많은 학자는 아동기에서 성인기로 넘어가는 과도기로서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는 때이고, 개인적 성숙과 더불어 사회구성원이 되기 위한 역할을 준비하는 기간이며, 특히 올바른 자아 정체감 형성 및 발달에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라 말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청년을 위한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정책을 개발하고 이를 실행,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청년지원정책은 청년이 다양한 체험을 통해 형성한 그들만의 문화를 토대로 삶의 여유를 갖고 자신의 미래를 안정적으로 개척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본다면 문화예술 지원 정책이야말로 청년지원정책의 중심이자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청년 문화예술 지원 정책으로 특히 눈에 띄는 사업이 있다. 바로 2023년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서울청년문화패스’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정책 취지에 공감해 2024년에는 청년문화예술패스를 출시해 19살 청년을 대상으로 전국적으로 시행한다고 한다. 이렇듯 청년 문화생활 지원의 전국 확산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서울청년문화패스 사업의 의미는 상당하다. 서울청년문화패스는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청년(20~23살, 2024년 기준)에게 연극·뮤지컬, 클래식·오페라, 무용, 국악 등 공연·전시 관람비 20만원을 지원하는 문화이용권 사업이다. 청년의 문화비 부담을 완화하고 우수한 작품을 다양하게 제공해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하며 더불어 기초예술 분야의 활성화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한다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이자 방향성이다.
외국에서는 이미 서울청년문화패스와 같은 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탈리아의 문화 바우처 프로그램 ‘문화 보너스’(Bonus Cultura), 프랑스의 ‘문화패스’(Pass Culture)를 들 수 있다. 이탈리아는 2016년부터 18살 청년에게 1년에 500유로의 문화지원금을 제공하고 있으며, 프랑스 역시 2019년부터 1년에 15살 20유로, 16~17살 30유로, 18살 300유로를 지원한다. 우리와 다른 점이라면 지원금을 공연·전시뿐만 아니라 서적과 디지털 상품, 문화예술 활동비로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전체 소비액의 75~80%가 도서구입비에 집중되는 소비 편중 현상을 초래해 연극·뮤지컬, 클래식 음악, 오페라 등 상위문화로 유도하려는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서울청년문화패스는 도입 첫해 성공적으로 수행됐다. 이 사업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청년 이용자 90%가 ‘문화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했고, 80%가 ‘지원종료 뒤에도 문화예술을 지속적으로 관람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또 ‘문화예술 관람에 관심이 높아졌다’가 85%, ‘경제적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됐다’가 87%, ‘문화예술 관람이 삶의 질과 행복감 향상,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도 80% 이상이었다. 고무적인 현상이다.
다만 서울청년문화패스가 성공적인 안착을 넘어 장기적인 효과를 내는 정책사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몇 가지 아쉬움을 개선해야 할 듯하다. 첫째는 더욱 다양한 작품 향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며, 둘째는 다각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쳐 정책사업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 전반이 활성화되는 ‘선순환’의 불을 댕겨야 한다는 점이다.
서울청년문화패스는 2024년에도 지원신청을 받고 있다. 지원신청 기간은 3월28일~4월17일이며, 총모집인원 3만 명이라고 한다. 서울청년문화패스를 통해 청년 특별시의 문화예술을 마음껏 누리는 주인공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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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