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코카콜라는 ‘쓰레기 없는 세계’(World Without Waste)라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코카콜라가 계획한 활동 중에는 해양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용기를 제조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김미경 홍익대 광고홍보학부 교수 등 9명의 커뮤니케이션 학자들이 함께 쓴 <소비자와 기업의 행복한 연결, ESG 커뮤니케이션>(학지사 펴냄)은 이 캠페인을 대표적인 그린워싱으로 꼽는다. 위장 환경주의로 번역되는 ‘그린워싱’은 기업이 환경을 보호한다는 이름으로, 실제 효과보다 더욱 부풀려서 대중에게 과장 또는 허위로 알리는 시도를 의미한다. 코카콜라의 경우도 환경을 위해 대단한 일을 할 것처럼 홍보했지만 정작 자사가 얼마만큼의 플라스틱을 배출하는지도 밝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장 환경주의는 환경·사회·투명경영(ESG)이 대중의 높은 관심을 끌면서 나타난 부정적 현상이다. ESG가 관심을 끌면서 ESG를 잘했다고 하면 대중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소비도 늘어나게 된다. 이에 일부 기업은 자사의 ESG 역량이 모자랄 때 자사의 역량과 의지를 2~3배 뻥튀기해서 선전한다.
해결책은 역시 시민과 언론의 철저한 감시다. 코카콜라의 경우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코카콜라가 플라스틱 배출량을 밝히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는 기사를 썼다. 또 환경단체인 ‘플라스틱 추방연대’는 코카콜라를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 연속 지구상에서 가장 플라스틱을 많이 방출한 기업으로 선정했다. 언론과 시민사회의 노력이 이어지자 코카콜라도 이후 자사의 플라스틱 배출량을 공개하는 등 점차 변화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ESG 커뮤니케이션’은 그린워싱이라는 주제 외에도 다양한 소비자와 생산자 문제를 커뮤니케이션의 관점에서 제시한다.
이와 관련해 제4장 ‘MZ세대와 기업의 친환경 활동’(김미경)에서는 최근 주목 받는 엠제트(MZ)세대와 기업의 ESG 활동에 대해 다루고 있다. 특히 MZ세대가 기업의 환경 활동을 어떻게 인식하고 평가하는지를 파헤치고, 이들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제언을 제공한다.
또 제5장 ‘ESG 내 다양성의 중요성: 관심이 필요한 다문화 이슈’(김동후)에서는 ESG 분야 중 사회 분야, 그중에서도 국내 다문화 수용과 관련한 기업의 ESG 활동을 조명한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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