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찾아와도 매일 다르네!” 연둣빛 새잎으로 싱그러운 나무들과, 색색의 봄꽃이 한꺼번에 피어나 걷는 걸음마다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북한산 둘레길. 완만한 숲길을 걸으며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자연을 사계절 누릴 수 있고,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 몸과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다. 특히 3구간 흰구름길은 수유동 이준 열사 묘역에서 출발해 북한산생태숲까지 이어지는 4㎞구간으로, 울창한 숲과 아담한 오솔길, 천년고찰 화계사, 구름전망대 등이 있어 인기가 높다.
흰구름길 구간에 탐방객들의 발길을 이끄는 새로운 숲속 쉼터 두 곳이 지난 3월부터 문을 열었다. 우선, 북한산 체험형 숲속쉼터(수유동 산 123-11)는 이준 열사 묘역에서 출발해 20여분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곳이다. 5만㎡ 규모에 치유, 건강, 교감, 체험을 위한 다양한 공간을 채워 지난 3월25일부터 시민에게 개방됐다. 이곳은 대우건설이 소유한 사유지로 36년간 방치됐으나 2020년 12월 강북구와 대우건설이 녹지 활용 계약을 체결하면서 시민을 위한 산림 여가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쉼터 안 공간은 기존 지형과 식생을 살려 공간 특징에 맞게 구성됐다. 숲길은 북한산둘레길(서울둘레길)과 연계돼 총 3㎞로 이루어져 있으며 건강튼튼 소나무 숲길, 상상쑥쑥 아까시나무 숲길, 마음든든 참나무 숲길, 오감충만 밤나무 숲길 등 4가지 테마로 조성됐다. 이 가운데 2㎞ 구간은 맨발 산책로로 세족장과 함께 자연 속에서 생각을 쉬어갈 수 있는 사색쉼터다. 또한 선베드, 등펴기 의자 등이 설치된 햇빛 이완숲에서는 따뜻한 햇볕과 청량한 숲속의 자연을 즐기며 온전한 휴식을 누릴 수 있다. 중앙에는 네트, 균형 놀이대, 통나무 건너기 등 자연을 닮은 놀이시설이 1500㎡ 규모로 조성돼있어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놀 수 있다. 숲속 통나무집을 꿈꿨던 어른들도 함께 놀고 싶은 공간이다.
이 밖에도 쉼터 곳곳에 산수국, 조팝나무 등 다양한 식물이 심겨 있고, 평상과 등의자 등이 놓여 있어 누구든 편히 쉬어 갈 수 있다. 4월 중순부터는 오감 자극 치유, 직장인 마음건강 회복 등 치유의 숲길 프로그램과 숲놀이, 식물 알아보기 등 숲 해설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꽃이 활짝 피는 5월에 맞춰 변화와 다채로움이 있는 매력 가든도 추가로 조성해 볼거리를 더한다.
숲속 쉼터를 떠나 흰구름길을 따라 계속 걷다보면 트리하우스와 나선형 미끄럼틀이 있는 어린이 놀이터, 그늘에서 쉴 수 있는 쉼터와 운동기구들이 있는 빨래골 숲 어울쉼터와 함께 숲속 북카페 ‘산‵수유’를 만날 수 있다. 수유1동 도시재생활성화사업으로 조성된 공간이다. 지난달 임시운영을 시작해, 오는 24일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카페에 앉아 커피와 독서를 즐길 수 있고, 테라스에서 햇빛을 맞으며, 북한산의 숲을 한눈에 담을 수도 있다. 운영시간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 커피와 차, 쿠키 등을 즐길 수 있다. 지하철 4호선 수유역에서 마을버스 강북03번을 타고 빨래골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언제든 쉽게 닿을 수 있는 북한산 자락. 체험형 숲속 쉼터와 북카페에서 느리게 쉬어 가는 것은 어떨까.
이재성 강북구 공원녹지과 주무관
사진 강북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