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5월이면 중랑구 중랑천변에서는 서울에서 가장 예쁜 축제 ‘중랑 서울장미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5월18일부터 25일까지가 축제 기간이다. 중랑천은 워낙 긴데, 그중 중랑구 구간인 묵동교에서 겸재교까지가 축제장이다. 중랑천 제방을 따라 조성된 5.45㎞의 장미터널은 중랑 서울장미축제의 상징으로, 전국에서 가장 긴 장미터널이다.
중랑구 중랑천변에는 언제부터 장미가 자랐을까? 역사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부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공근로사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했는데 중랑구는 그때 공공근로 인력으로 중랑천변을 정리하고 장미를 심었다. 20여 년간 장미는 해마다 늘어 제방 위에 장미 터널이 생기고 크고 작은 장미정원이 만들어져 지금의 중랑장미공원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아름다운 꽃이 피면 문화도 함께 자란다. 처음 지역 주민들이 즐기던 작은 축제는 외국인들까지 즐겨 찾는 대표 관광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렇게 성장한 동력은 바로 구민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참여였다. 중랑구 16개 동 주민들은 축제가 열리면 퍼레이드, 노래자랑, 동별 장미정원 조성, 체험부스 운영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축제가 열리는 동안 차량통행 제한, 소음 등 불편함이 있음에도 한마음으로 서울장미축제의 성공을 응원하고 함께 즐겼다. 덕분에 코로나19 전인 2019년 200만 명으로 방문객이 늘었고 지난해에는 260만 명 넘게 서울장미축제를 다녀갔다.
지금 장미는 5월의 햇살을 기다리며 막봉오리를 달았다. 축제를 준비하는 손길도 그 어느 때보다 바쁘다. 장미를 가꾸고 관리하는 구 공원녹지과 중랑장미팀은 넓은 중랑장미공원을 뛰어다니며 꽃을 가꾸느라 여념이 없다. 또한 축제 전 28종 8천 주의 장미를 추가로 심어 올해는 총 209종 30만여그루에 핀 천만 송이의 장미가 방문객을 맞이할 것이다. 장미뿐 아니라 산수국, 아이리스, 왜성라일락 등 60여 종 7천여 본의 다양한 식물로 구성한, 사계절 다채로운 ‘기다림의 정원’까지 더해져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예쁘고 풍성한 축제가 될 듯하다.
서울장미축제는 행사장이 넓은 만큼 볼거리, 즐길거리 또한 풍성하다. 장미를 주제로 하는 다양한 체험·전시 부스와 값싸고 질 좋은 중소기업 제품 판매부스, 먹거리부스, 나눔 장터와 함께 다양한 문화공연까지 입맛대로 골라 즐길 수 있다. 행사장이 넓기 때문에 사전에 서울장미축제 누리집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사실 중랑장미공원은 축제가 열리는 5월이 아니어도 사계절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아 아무 때나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길게 뻗은 제방길은 나무 그늘이 져서 자외선 걱정 없이 운동이나 산책을 즐길 수 있고, 중간에 놓인 두 작은 도서관은 추위와 더위를 피해 독서와 휴식을 할 수 있다. 묵동 수림대공원에서는 음악까지 흐른다. 1만2900㎡ 규모로 중랑천변에 넓게 조성된 유채꽃밭은 그 자체로 장관이다. 최근에는 요즘 인기많은 파크골프장과 테니스장, 맨발 산책로 2곳도 만들어졌다. 무엇보다 물고기와 새들이 노니는 중랑천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푸른 물결이 출렁이는 중랑천에서 시민들이 휴식과 생기를 얻어 갔으면 좋겠다. 애써 찾아온 발걸음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임정득 중랑구 홍보담당관 언론팀장
사진 중랑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