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내전이 발생했다. 40만 명이 사망하는 상황이 되자, 미국은 내전에 개입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은 2013년 9월 공습을 결정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많은 기자가 언제 공습이 시작되는지 물었을 때, 한 기자가 “만약 시리아가 군사 공격을 피하려면 뭘 해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장관은 잠시 생각하더니 “시리아 정부가 다음 주까지 모든 화학무기를 국제사회 앞에 내놓으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후 러시아가 중재안을 내고 이를 시리아가 받아들이면서 결국 공습은 취소됐다.”
국제코칭연맹 전문코치(PCC)인 정다정 메타코리아 인스타그램 홍보총괄 등 4명의 코치가 함께 저술한 <팀이 일하게 하라>(북스톤 펴냄)에 나오는 한 일화다. <팀이…>는 직원에서 리더로 승진한 이들을 위해 50가지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위의 일화는 “실패할 게 뻔한 프로젝트, 어떻게 동기부여하죠?”라는 질문에 나오는 대목이다.
공습이 일어나는 것이 ‘뻔한’ 상황에서 던진 가상의 질문 하나가 공습을 막았듯이, 실패할 게 뻔해 보이는 프로젝트일지라도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어떤 방법으로 했을까요?”라고 질문을 던져보길 권한다. 이는 팀원들에게 성공을 강요하는 것과는 다르다. 가상적 질문은 강요하는 것이 아닌, 도전적인 마인드로 한번 해보자고 독려하는 것이다. 비록 실패하더라도 그 도전정신은 남아 조직에 플러스가 된다.
50개 질문은 총 네 파트로 나뉜다. 커뮤니케이션을 다룬 1부에서는 “우리 팀원이 다른 팀장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직선적으로 말하는 게 좋은데, 상대방은 상처받았다고 합니다” 등의 질문을, 구성원의 동기부여 및 역량 강화를 다룬 2부에서는 “실패할 게 뻔한 프로젝트, 어떻게 동기부여하죠?”와 함께 “성장을 독려했더니 근무 시간에 영어 공부를 대놓고 합니다” 등의 질문을 던진다. 조직문화와 시스템을 다룬 3부에서는 “모두가 꺼리는 일을 어떻게 나눠야 불만이 없을까요?” “야근하는 직원만 야근하니 신경 쓰입니다” 등의 질문을, 리더 자신의 이야기를 다룬 4부에서는 “공감하고 배려해도 팀원들이 호응하지 않습니다” “리더들의 번아웃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등을 다룬다.
이 질문들은 “위대한 시이오의 성공담이 아닌 옆 팀 케이 부장의 지지고 볶는 고충”인 탓에 더욱 공감력 있게 다가온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