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라는 단어가 연상시키는 모습은 사람마다 다르다. 피에로와 흥겨운 음악이 함께하는 저글링부터 커다란 천막 속 다양한 구조물에 올라타거나 매달려 선보이는 아슬아슬한 묘기까지 지금까지 경험한 서커스 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먼저 떠올린다.
올해 7회째를 맞는 ‘서울서커스페스티벌’은 매년 이맘때쯤 서커스의 장면을 갱신해왔다. 올해 축제 장소인 노들섬에서 뉴질랜드 출신 클로에 로프터스와 로드니 벨 듀오가 선보이는 에어리얼 서커스 작품 ‘우리 사이의 공기’(사진)는 서로 다른 환경 속에서도 공존하는 인간 본성에 관한 탐구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사람이 오가는 통로에 금속 구조물을 세우고, 그 위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존하는 모습을 펼친다.
이번 축제는 전통 서커스와 현대 서커스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는 특징을 내세웠다. 특히 근대 서커스를 대표해, 창립 100년을 맞이한 동춘서커스 프로그램이 어른 관객의 동심을 자극할 예정이다. 우리 고유의 전통연희(연희집단 더 광대)는 근대 이전 시기 서커스의 과거를 다시 정의한다. 서울문화재단 제작 공연 ‘옛,다!’는 여성 어름사니 서주향, 공연창작집단 사람, 재주상단이 5개월 동안 전통 줄타기와 오늘날의 실크 공중곡예의 만남을 성사시킨 공연이다. 축제 슬로건 그대로 ‘서커스로 떠나는 시간 여행’이 펼쳐진다.
현대 서커스는 앞서 언급한 국외 초청팀들 외에 국내 팀인 코드세시, 팀클라운, 휠러스, 소울, 서커스 디 랩, 공간 서커스살롱, 쇼갱, 프로젝트 루미너리 등이 선보인다. 노들섬 입구 바깥부터 화려한 서커스 텐트와 피에로가 관객을 부르고, 축제 연계 전시 참가작인 하이힐을 신은 거대한 코끼리 조형물이 이들을 맞이한다.
노들섬 곳곳이 음악 퍼레이드, 꼬마기차, 플리마켓 등으로 화려하게 꾸며질 예정으로 어린이날 나들이 장소로 제격이다. 접시돌리기, 장대타기, 공중곡예 등 서커스 동작을 직접 배워볼 수 있는 ‘서커스 예술놀이터’를 비롯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으니 축제 장소에 도착하면 미리 현장 예약을 확인해보자.
장소: 용산구 이촌동 노들섬
시간: 낮 12시~오후 8시30분
관람료: 무료
문의: 02-749-4500 이준걸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과장 사진 서울문화재단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