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읽어주는 남자
페북 ‘좋아요+공유+댓글’ 많은 뉴스, 가짜 뉴스가 더 많아
우리나라에서도 대선 앞두고 가짜 뉴스 기승
등록 : 2017-03-16 14:44 수정 : 2017-03-16 14:45
가짜 뉴스의 최대 유통 경로 페이스북 전 세계적으로 가짜 뉴스 논란으로 이미지에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된 기업은 페이스북이다. 가짜 뉴스는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것이 특징이다. 뉴스 콘텐츠는 그 내용보다도 플랫폼 지배력에 따라 확산 정도가 결정돼, 플랫폼 지배력이 큰 매체가 가짜 뉴스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메신저 앱과 페이스북이 가짜 뉴스의 유통 경로가 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카카오톡 ‘단체방’에 대한 언급량이 많은데, 이는 개인 채팅방보다 ‘단체방’의 파급력이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 대선 전 3개월 동안 페이스북 검색 상위 20위권 뉴스 중 ‘좋아요+공유+댓글 수’가 진짜 뉴스는 약 736만 건인데, 가짜 뉴스는 약 871만 건으로 가짜 뉴스가 더 많다. 걸러지지 않은 페이스북상의 가짜 뉴스가 개인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확인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16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매체별 뉴스 이용률을 보았을 때, 텔레비전이나 신문 같은 전통적 매체를 통한 뉴스 수용 의존도는 낮아지고 인터넷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어, 가짜 뉴스를 볼 기회가 많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페이스북은 많은 비난을 받은 뒤 가짜 뉴스 생산자들을 그들의 광고 네트워크에서 배제하겠다고 했으며, 사내의 팩트체킹 팀을 구성하는 대신 제3의 팩트체킹 사이트들과 협력해 가짜 뉴스를 확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글 역시 광고 플랫폼을 이용해 가짜 뉴스를 걸러내겠다고 발표했으며, 트위터에서는 사용자 단위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렇게 전 세계가 가짜 뉴스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짜에 익숙한 세상 최근 확장되고 있는 가상 아이템들과 함께 생각해보면, 결국 가상의 어떤 것들은 현실에서 채워지지 않는 욕구들을 채우기 위해 있는 듯하다. 거짓과 진실을 구분하기 힘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거짓으로 포장해 잠깐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 상대적 박탈감을 갖게 만든다. 진실에 대한 욕구는 가짜 뉴스로, 돈 안 드는 즐거운 인간관계에 대한 욕구는 가상 연애로, 현실에 없는 짜릿함에 대한 욕구는 가상현실로, 비싸서 즐기지 못하는 맛있는 음식과 여행 등에 대한 욕구는 그럴듯한 캠핑 테마 음식점이나 ‘먹방’으로 채우는 ‘가짜 소비자’(페이크슈머)의 등장 이유를 우리는 모두 현실의 부족함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빅데이터 전문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