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 세계인들과 함께 즐기는 여가공간으로…

임창수 ㅣ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

등록 : 2024-05-23 16:06 수정 : 2024-05-23 18:26
지난 5월12일 서울시가 발표한 ‘상암 재창조 전략 구상도’.

유휴부지가 많지 않은 서울은 글로벌 도시의 위상에 어울리지 않게 특색 없고 획일적인 공간이 많다. ‘엄·근·진’(엄격하고 진지하고 근엄한) 도시였던 서울을 재미있고 머물고 싶은 도시로 바꿔나가기 위해서는 도심 내에서 여가를 보내고 싶은 시민들과 서울을 방문한 여행객들을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

상암은 직장과 주거지가 가깝고 여가도 즐길 수 있는 ‘직·주·락’(직장과 주택, 문화오락)이 실현될 수 있는 유휴공간과 녹지공간이 충분히 확보된 최적의 공간이다. 또한 서울을 방문하는 세계인에게 첫인상이 되는 위치와 대규모 놀이공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에너지 자립 이슈, 디지털미디어시티라는 케이(K)-문화의 허브 등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에 서울시는 ‘지속가능한 미래, 즐거움과 활력이 가득한 세계인의 상암’이라는 비전 아래 상암 재창조를 추진 중이다. 월드컵공원 일대에 들어설 대관람차를 필두로 서울의 관문인 상암을 자연과 미래 세대를 고려한 ‘에코 시티’이자 즐거움이 가득한 ‘펀 시티’, 세계적 인재가 모이는 ‘크리에이티브 시티’로 조성한다는 목표다.

상암지구는 상암 DMC를 중심으로 하늘공원, 노을공원, 월드컵공원, 한강공원에 이르기까지의 유휴 공간이 충분히 확보돼 있고, 쓰레기 매립지였던 역사를 지녀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 이제 여기에 ‘펀’(Fun) 기능이 더해진다면 도시 경계 내에서 여가를 보낼 수 있는 정원도시의 전형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우선 마포문화비축기지에 민간 제안을 검토해 내년 하반기까지 몰입형 미디어 기반의 즐길 거리 가득한 체험형 여가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마포 농수산물시장 일대는 K-음식 문화 체험 등 다양한 한국 문화를 소비하는 오픈마켓으로 활성화해 대관람차와 함께 평화의 공원을 ‘펀시티’(Fun City)의 핵심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상암 DMC 랜드마크 부지에서 한강 및 노을·하늘공원까지 입체적으로 연결하는 구상도 가다듬고 있다. 별도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을 연결하고 강변북로를 지하화해 한강공원까지 이어지게 한다면, 현재 추진 중인 월드컵공원 명소화 및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와 한류 문화의 허브인 DMC를 연계해 생태 및 기후·환경 테마와 복합문화공간이 결합한 세계적인 여가 명소로 조성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상암 일대의 대규모 부지 개발이다. 상암 DMC 랜드마크 부지 등 신규 가용지를 활용해 서울 경제의 미래 동력인 창조산업 육성을 위한 시설을 도입해 DMC의 역할과 기능을 보강하는 한편, 월드컵공원 일대 생태녹지 복합 여가 기능 역시 강화할 계획이다.


상암 재조성 외에도, 서울시는 서울시민의 문화 여가 공간 조성과 서울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건축물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의도공원 내 제2 세종문화회관(가칭) 건립과 노들섬을 글로벌 예술섬으로 조성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이곳들은 용산국제업무지구 내에 조성될 서울아트밴드,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한강을 따라 형성될 ‘수변문화벨트’의 축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자연환경과 문화·놀이 콘텐츠가 결합해 시민행복 여가공간으로 변화해나갈 서울의 모습에 대한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기대를 당부드린다.

기고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