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뷔페-천재의 빛: 광대의 그림자(~9월10일) 공허한 눈빛에 앙상한 뼈대와 늘어진 살갗의 인간, 잔인한 칼날 같은 날카롭고 뾰족한 선으로 표현된 20대 화가의 그림에 파리는 열광했다. 폭동처럼 몰려든 인파로 온 도시가 마비될 정도였다.(1950년대 프랑스 파리의 한 신문 기사 중에서)
기사의 단 몇 줄만으로 어떤 그림일지, 누가 이런 그림을 그렸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세계 2차대전, 전후 프랑스 회화 역사상 가장 찬란한 천재로 칭송받았던 화가 베르나르 뷔페 이야기다. 2019년 한국 최초 대규모 회고전을 통해 수많은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국내 팬덤을 만들어낸 뷔페의 국내 두 번째 대규모 회고전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프랑스 베르나르 뷔페 재단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뷔페가 작업한 세기의 예술가 장 콕토의 문학 앨범을 포함해 2019년 첫 회고전에서는 볼 수 없었던 국내 미공개 작품을 최초로 감상할 기회다. 관객을 압도하는 단테의 ‘신곡’을 그린 폭 4m가 넘는 대형 유화 작품을 비롯해 판화, 잉크 드로잉, 믹스 미디어 등 다양한 기법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주최 쪽은 뷔페가 다뤘던 광범위한 주제의 작품들을 그의 세계관을 중심으로 7개 공간에 나눠 배치했다. 초기 작품에 나타나는 일상의 사물, 인물화 및 자화상, 실존적 고민을 보여주는 광대, 세계 도시의 풍경, 뷔페의 확장된 세계관을 보여주는 문학·신화·종교, 사랑하는 아내이자 평생의 뮤즈인 아나벨, 그가 남긴 마지막 주제인 죽음까지. 전시는 개인적이고 사적인 것에서부터 대중적이거나 지적인 주제에 이르는 광범위한 영역을 자유로이 넘나든다. 더욱 깊이 있는 관람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정우철, 최예림 도슨트의 충실한 설명이 준비돼 있다. 액자 너머 뷔페의 작품과 삶을 좀더 깊이 탐구하길 원한다면 평일 오전 11시, 오후 2시와 4시 등 3차례 있는 전시 도슨트 프로그램을 놓치지 않기를 제안한다.
뷔페는 말년에 파킨슨병으로 더는 그림을 그릴 수 없게 되자 스스로 죽음을 택했다. 매일 12시간씩 그림을 그리며 8천여 점의 작품을 남긴 뷔페에게 그림은 존재 이유였다. 이번 전시가 그의 그림에 대한 열정과 삶을 증명할 것이다.
이 전시는 인터파크, 네이버, 29㎝, 티몬, 큐피커 등을 통해 예매할 경우 성인은 관람료의 2천원을, 청소년과 어린이는 1천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장소: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1층 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월요일 휴관) 관람료: 성인 2만원, 청소년 1만5천원, 어린이 1만3천원 문의: 02-801-7955
안미영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대리 사진 ㈜한솔비비케이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