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정의 ‘소셜 미디어 살롱’
SNS는 스포츠팬 보물창고…“건강의 길 새로 열다”
⑩ 스포츠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맺은 소셜미디어
등록 : 2024-07-04 14:33 수정 : 2024-07-04 15:59
직접 관람하는 팬들은 현장 소식 공유
세계 스포츠팬 41%, 실시간 스트리밍
관람 못해도 ‘애정 팀’ 팔로하고 응원
호날두는 ‘6.3억 팔로 보유’ 세계 2위
SNS, 쌍방향성 스포츠와 궁합 맞고
‘추천’ 통해 스포츠 진입 장벽도 낮춰
몇 단계 거쳐 전문가 쉽게 찾게 되면서
‘일반인 크리에이터 활동’ 가능성 높여
최근 영국 런던에서 글로벌 인스타그램 홍보담당자 미팅이 열렸다. 한 세션에서 나이키 홍보 담당자가 패널로 나와 스포츠와 소셜미디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이키는 도시에서 일어나는 역동에 주목해 다른 브랜드 계정과 달리 도시 이름을 딴 계정으로 소셜미디어를 운영한다. @nikeKorea가 아닌 @nikeseoul을 운영하며 도시와 살아 있는 스포츠 정신 열기를 전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소셜미디어와 스포츠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은 분명하다. 직접 관람하는 팬들은 현장의 소식을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한다. 경기장에 가지 못하는 많은 팬은 관련 기사를 검색하고 좋아하는 팀을 팔로하고 응원한다.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은 팬이 팔로하는 스포츠팀 계정은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로 무려 1.6억 명이 팔로하고 있다. 그다음인 FC바르셀로나 계정 역시 1.2억 명이 팔로한다.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무려 전세계 인구 중 6.3억 명이 팔로한다. 6.7억 명이 팔로하는 인스타그램에서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공식 브랜드 계정인 @instagram 다음으로 많은 팔로 수다.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스포츠 팬의 41%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스포츠를 스트리밍하며 스포츠 팬의 32%, 특히 제트(Z)세대 팬의 43%는 라이브 스포츠를 시청하는 동안 동시에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사용한다. 스포츠 중계를 보면서 내 느낌, 명장면 등에 대한 코멘트를 엑스(X)나 인스타그램 스토리 등에 올린다. 스포츠는 나 혼자 보는 데 머물기보다는 함께 커뮤니티를 이루어서 함께 보는 경향이 강하다. 국가대표 경기는 중계권이 있는 공식 방송사가 중계하지만 요즘 세대는 동시에 유튜브를 같이 시청한다. 공식 중계와 함께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의 관전평을 들으며 함께 보는 것이다. 공식 방송사보다 좀 더 속 시원하게 관전평을 하는 크리에이터를 더 가깝게 느끼기도 한다. 프로스포츠팀도 다양한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공식채널, 각 팀에 속한 선수들의 계정, 팬들이 만든 팬 페이지, 운동 평론가나 기자들이 만든 팀 분석 페이지 등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를 다양하게 펼칠 수 있는 장이다. 내가 원하는 경기나 선수를 취향대로 골라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보물창고가 됐다. 예를 들어 유튜브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쓰면, 연관검색어로 호날두, 각 경기 매치 등을 다 찾아볼 수 있고, 원래 경기 외에도 팬들이 만든 분석 콘텐츠, 나라별 반응 등 스포츠와 관련한 콘텐츠의 무한 바다를 발견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가 스포츠와 잘 맞는 이유는 쌍방향이기 때문이다. 각종 스포츠팀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경기 일정, 출전 선수 등을 발표하고, 경기에서 펼치는 선수의 다양한 활약상을 보여준다. 미국 프로농구(NBA)는 코로나19 기간에 경기할 수 없을 때 역사상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영상과 사진으로 포스팅하면서 팬들과 소통했다. 사람들은 직접 관람은 못했지만, 좋아하는 선수들의 전성기 영상과 사진을 보며 함께 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응원의 마음을 좋아요와 댓글로 보냈다. 스포츠 전문 콘텐츠 크리에이터도 많다. 축구전문 크리에이터 @the_2top은 축구선수 출신으로 유튜브, 스레드, 틱톡,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채널에 축구와 관련한 재미있는 숏폼 콘텐츠를 만든다. K리그 선수들을 인터뷰하기도 하고, 카타르 월드컵에 초청받아서 응원 콘텐츠를 만들기도 한다. 최근에는 한국 축구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 각 지역 축구클럽 서포터스를 소개하는 ‘#여러분이주인공입니다’ 캠페인을 시작했다. 강원FC 팬클럽 나르샤, 포항 스틸러스 서포터스 마린스 등 축구팬들을 직접 만나 자신들의 영향력을 스포츠 문화를 알리는 데까지 쓰는 것이다. 소셜미디어는 생활 스포츠의 확대에도 기여했다. 최근에 지인의 소셜미디어에서 달리기를 위해서 모자를 샀는데 여름 달리기반에 못 들어갔다고 아쉬워하는 포스팅을 봤다. 링크를 타고 들어갔더니 국가대표 마라토너 출신 권은주 감독이 운영하는 @runwithjudy 달리기 교실이었다. 소셜미디어에서 전문가들은 몇 단계만 건너면 찾을 수 있고, 같이 운동할 수 있는 가까운 존재가 됐다. 또 전문가는 아니지만 운동을 좋아하다가 크리에이터가 된 사람도 있다. 달리기 크리에이터인 ‘올리진’(@oli__jin, 본명 최주진)은 원래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그는 2014년 교사 발령을 받고 우연히 달리기 모임에 갔다가 달리기의 매력에 빠졌다. 이후에 나이키 러닝 클럽에서 달리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건강하고 활기찬 그의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를 팔로하기 시작해 지금은 팔로어 4만의 운동 인플루언서가 됐다. 부캐인 달리기에서 힘을 얻어서 학교에서도 매일 아이들과 운동장을 뛴다. 학기가 끝날 때면 선생님 덕분에 아이가 많이 활발해지고 변했다는 감사 인사도 받는다. 긍정적인 운동 에너지는 본인의 업무와 취미에 함께 힘을 준다. 매달 1번씩 만나서 같이 뛰는 러닝모임도 운영하는데, 20대에서 40대 후반까지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만나서 함께 달리기를 하고 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한 친구는 운동, 요가, 달리기 등을 좋아해 관련 크리에이터를 팔로하고 피드에 좋아요를 누르다보니 이제는 알고리즘이 새로운 운동을 제안해준다고 한다. 잔디밭에서 맨발로 속도와 기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달리기를 하는 ‘마인드풀러닝’(@mindfulrunningschool), 온몸을 현대무용에 맞추어 움직여보고 자신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블랙핏 트레이닝’(@blackfittraining), 한강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에 요가를 가르쳐주는 ‘한강나눔요가’(@flowing_widsom_light) 등 접해보지 못한 다양한 운동 콘텐츠가 나를 찾아와주니, 이제는 탐색의 수고로움 없이 새로운 도전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처럼 소셜미디어는 우리의 관심사를 파악해 끊임없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예전에는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발품을 팔아야 했지만, 이제는 손끝 하나로 다양한 운동을 접하고 전문가와 소통할 수 있게 됐다. 소셜미디어 덕분에 스포츠는 더는 일부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즐길 수 있는 생활의 일부가 됐다. 스포츠와 소셜미디어가 함께 만들어가는 이 멋진 시너지 속에서 우리는 더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정다정 메타코리아 인스타그램 홍보총괄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스포츠팬의 보물창고다. 무엇보다 스포츠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춤으로써 모두의 건강에 도움을 주고 있다. 축구 전문 크리에이터‘@the_2top’의 인스타그램.
축구선수 출신인 그는 유튜브, 스레드, 틱톡,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채널에 축구와 관련한 재미있는 숏폼 콘텐츠를 만든다.
초등학교 선생님이자 달리기 크리에이터인 ‘올리진’(@oli__jin, 본명 최주진).
잔디밭에서 맨발로 속도와 기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달리기를 하는 ‘마인드풀러닝’(@mindfulrunningschool).
최근 영국 런던에서 글로벌 인스타그램 홍보담당자 미팅이 열렸다. 한 세션에서 나이키 홍보 담당자가 패널로 나와 스포츠와 소셜미디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이키는 도시에서 일어나는 역동에 주목해 다른 브랜드 계정과 달리 도시 이름을 딴 계정으로 소셜미디어를 운영한다. @nikeKorea가 아닌 @nikeseoul을 운영하며 도시와 살아 있는 스포츠 정신 열기를 전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소셜미디어와 스포츠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은 분명하다. 직접 관람하는 팬들은 현장의 소식을 다양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유한다. 경기장에 가지 못하는 많은 팬은 관련 기사를 검색하고 좋아하는 팀을 팔로하고 응원한다.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은 팬이 팔로하는 스포츠팀 계정은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로 무려 1.6억 명이 팔로하고 있다. 그다음인 FC바르셀로나 계정 역시 1.2억 명이 팔로한다.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무려 전세계 인구 중 6.3억 명이 팔로한다. 6.7억 명이 팔로하는 인스타그램에서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공식 브랜드 계정인 @instagram 다음으로 많은 팔로 수다.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스포츠 팬의 41%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 스포츠를 스트리밍하며 스포츠 팬의 32%, 특히 제트(Z)세대 팬의 43%는 라이브 스포츠를 시청하는 동안 동시에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사용한다. 스포츠 중계를 보면서 내 느낌, 명장면 등에 대한 코멘트를 엑스(X)나 인스타그램 스토리 등에 올린다. 스포츠는 나 혼자 보는 데 머물기보다는 함께 커뮤니티를 이루어서 함께 보는 경향이 강하다. 국가대표 경기는 중계권이 있는 공식 방송사가 중계하지만 요즘 세대는 동시에 유튜브를 같이 시청한다. 공식 중계와 함께 좋아하는 크리에이터의 관전평을 들으며 함께 보는 것이다. 공식 방송사보다 좀 더 속 시원하게 관전평을 하는 크리에이터를 더 가깝게 느끼기도 한다. 프로스포츠팀도 다양한 계정을 보유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공식채널, 각 팀에 속한 선수들의 계정, 팬들이 만든 팬 페이지, 운동 평론가나 기자들이 만든 팀 분석 페이지 등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취미를 다양하게 펼칠 수 있는 장이다. 내가 원하는 경기나 선수를 취향대로 골라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보물창고가 됐다. 예를 들어 유튜브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쓰면, 연관검색어로 호날두, 각 경기 매치 등을 다 찾아볼 수 있고, 원래 경기 외에도 팬들이 만든 분석 콘텐츠, 나라별 반응 등 스포츠와 관련한 콘텐츠의 무한 바다를 발견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가 스포츠와 잘 맞는 이유는 쌍방향이기 때문이다. 각종 스포츠팀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경기 일정, 출전 선수 등을 발표하고, 경기에서 펼치는 선수의 다양한 활약상을 보여준다. 미국 프로농구(NBA)는 코로나19 기간에 경기할 수 없을 때 역사상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영상과 사진으로 포스팅하면서 팬들과 소통했다. 사람들은 직접 관람은 못했지만, 좋아하는 선수들의 전성기 영상과 사진을 보며 함께 있다고 느낀다. 그리고 응원의 마음을 좋아요와 댓글로 보냈다. 스포츠 전문 콘텐츠 크리에이터도 많다. 축구전문 크리에이터 @the_2top은 축구선수 출신으로 유튜브, 스레드, 틱톡,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채널에 축구와 관련한 재미있는 숏폼 콘텐츠를 만든다. K리그 선수들을 인터뷰하기도 하고, 카타르 월드컵에 초청받아서 응원 콘텐츠를 만들기도 한다. 최근에는 한국 축구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 각 지역 축구클럽 서포터스를 소개하는 ‘#여러분이주인공입니다’ 캠페인을 시작했다. 강원FC 팬클럽 나르샤, 포항 스틸러스 서포터스 마린스 등 축구팬들을 직접 만나 자신들의 영향력을 스포츠 문화를 알리는 데까지 쓰는 것이다. 소셜미디어는 생활 스포츠의 확대에도 기여했다. 최근에 지인의 소셜미디어에서 달리기를 위해서 모자를 샀는데 여름 달리기반에 못 들어갔다고 아쉬워하는 포스팅을 봤다. 링크를 타고 들어갔더니 국가대표 마라토너 출신 권은주 감독이 운영하는 @runwithjudy 달리기 교실이었다. 소셜미디어에서 전문가들은 몇 단계만 건너면 찾을 수 있고, 같이 운동할 수 있는 가까운 존재가 됐다. 또 전문가는 아니지만 운동을 좋아하다가 크리에이터가 된 사람도 있다. 달리기 크리에이터인 ‘올리진’(@oli__jin, 본명 최주진)은 원래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그는 2014년 교사 발령을 받고 우연히 달리기 모임에 갔다가 달리기의 매력에 빠졌다. 이후에 나이키 러닝 클럽에서 달리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건강하고 활기찬 그의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를 팔로하기 시작해 지금은 팔로어 4만의 운동 인플루언서가 됐다. 부캐인 달리기에서 힘을 얻어서 학교에서도 매일 아이들과 운동장을 뛴다. 학기가 끝날 때면 선생님 덕분에 아이가 많이 활발해지고 변했다는 감사 인사도 받는다. 긍정적인 운동 에너지는 본인의 업무와 취미에 함께 힘을 준다. 매달 1번씩 만나서 같이 뛰는 러닝모임도 운영하는데, 20대에서 40대 후반까지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이 만나서 함께 달리기를 하고 운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한 친구는 운동, 요가, 달리기 등을 좋아해 관련 크리에이터를 팔로하고 피드에 좋아요를 누르다보니 이제는 알고리즘이 새로운 운동을 제안해준다고 한다. 잔디밭에서 맨발로 속도와 기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달리기를 하는 ‘마인드풀러닝’(@mindfulrunningschool), 온몸을 현대무용에 맞추어 움직여보고 자신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블랙핏 트레이닝’(@blackfittraining), 한강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에 요가를 가르쳐주는 ‘한강나눔요가’(@flowing_widsom_light) 등 접해보지 못한 다양한 운동 콘텐츠가 나를 찾아와주니, 이제는 탐색의 수고로움 없이 새로운 도전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이처럼 소셜미디어는 우리의 관심사를 파악해 끊임없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예전에는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발품을 팔아야 했지만, 이제는 손끝 하나로 다양한 운동을 접하고 전문가와 소통할 수 있게 됐다. 소셜미디어 덕분에 스포츠는 더는 일부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즐길 수 있는 생활의 일부가 됐다. 스포츠와 소셜미디어가 함께 만들어가는 이 멋진 시너지 속에서 우리는 더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정다정 메타코리아 인스타그램 홍보총괄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