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보수도 복지도 괜찮은 동대문구 인턴제
등록 : 2017-04-06 15:27
두 달 뒤에 열리는 재경관리사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취업준비생 이길재(25)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침구 전문업체 이브자리에서 인턴 근무를 시작했다.
시험 준비 때문에 바쁘지만, 한 주에 하루 주어지는 ‘청년 희망 데이’를 이용해 자격증 시험이나 취업박람회 참여 등 구직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 과감히 결정했다. 결과보고서만 제출하면 구직활동도 근무한 것으로 인정받는다. 자신의 희망대로 이브자리 재경팀에서 일하게 된 이씨는 “내가 중요한 업무를 맡지는 않겠지만, 기업의 재경 업무가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는지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가 참여한 인턴 제도는 동대문구가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년 실업 문제를 풀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하고 있는 ‘청년 애(愛) 직무체험 일자리 프로젝트’다. 구가 지난달 2~20일 이 프로젝트에 참가할 청년을 모집하자 구에 주소를 둔 만 39살 이하 62명이 신청했다. 이들은 동아쏘시오홀딩스, 이브자리, 태진인터내셔날, 재단법인 에프아이티아이(FITI) 시험연구원, 엘지(LG)전자, 한국산업인력공단, 동대문구 시설관리공단 등 구 안에 있는 우수 기업체와 관공서에 배정돼 6월 말까지 3개월 동안 주 5일 근무하게 된다.
이브자리 박소희 인사담당자는 “지금까지는 대학의 추천을 받아 인턴을 뽑았는데, 대학생들은 정식으로 취업하려는 의도보다 한 번의 경험 정도로 쉽게 생각하는 면이 있어 아쉬웠다. 이번에는 훨씬 다양한 경력과 연령의 참여자들이 진지하게 지원해 원하는 인재를 뽑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지원자는 특성화고 졸업생부터 경력단절 주부까지 다양했다. 이브자리는 6명을 뽑아 재경, 경영 지원, 해외사업, 고객 상담 관련 부서에 배치했다. 구가 서울시 민생안정 특별교부금을 활용해 참여자들의 임금을 지급하는 점도 기업체로서는 큰 이점이다.
구는 청년과 기업체를 연결할 때 참가자의 개인 경력과 기업체의 인력 수요 등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 청년들이 현장 경험을 통해 직무역량을 강화해 취업까지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외부 전문 강사가 진행하는 ‘청년취업 아카데미’도 중간중간 열어 참가자들에게 이력서 작성법이나 면접 특강 등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예정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이번 ‘청년 애 직무체험 일자리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청년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취업 정책을 앞으로도 계속 발굴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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