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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과 유럽 이민자 다룬 이란 연출가의 ‘다큐멘터리 연극’ 첫 내한 공연

등록 : 2024-07-18 14:52 수정 : 2024-07-18 16:21

세종문화회관이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 24’(Sync Next 24) 해외초청작으로 연극 <블라인드 러너>를 선보인다. 싱크 넥스트 시즌 3년차를 맞아 처음 선보이는 해외 초청작으로, 이란을 비롯한 유럽의 현안을 작품에 담아내는 극작가 및 연출가 아미르 레자 쿠헤스타니의 첫 내한 공연이다.

아미르 레자 쿠헤스타니는 <유리잔 위에서 춤추다>(Dance on Glasses, 2001)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고, 시간과 기억에 관한 3부작 <타임로스>(Timeloss), <청각>(Hearing), <서머리스>(Summerless)를 통해 작품세계를 더욱 견고히 했다. 다큐멘터리 연극인 동시에 연극화된 다큐멘터리 필름으로도 일컬어지는 그의 작품은 주로 실화를 바탕으로 창작돼 텍스트 중심의 서사를 지닌다. 간결한 무대에서 카메라를 통해 무대 위 실황이 스크린에 투영되는 특유의 연출 방식이 특징이다.

<블라인드 러너>는 아미르 레자 쿠헤스타니가 이끄는 메르시어터그룹이 2023년 선보인 신작이다. 2022년 9월, 이른바 ‘히잡 시위’라 불린 ‘마흐사 아미니 시위’의 시발점이 됐던 마흐사 아미니의 사망 사건을 다룬 기자 닐루파 하메디와 남편의 실화를 모티프로 창작됐다. 이 사건은 여성, 삶, 자유를 외치는 여성인권 운동으로 이어지며 당시 국내에서도 크게 주목받았다.

작품은 또한 영국~프랑스를 잇는 해저터널인 채널터널을 소재로 유럽으로 집단망명을 시도하는 이민자 행렬에 주목한다. 아미르 레자 쿠헤스타니는 “이란의 여성인권 운동, 그리고 유럽 이민자들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작품 감상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페르시아어로 공연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19일 공연 종료 후에는 연출가 아미르 레자 쿠헤스타니와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관객과의 대화가, 20일 공연 종료 뒤에는 구기연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교수와 튀르키예 출신으로 언론인·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알파고 시나시가 작품 속 중동, 유럽의 현안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작품의 사회 문화적 배경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강연 프로그램이 기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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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 세종문화회관 에스(S)씨어터

시간: 목·금 오후 8시, 토·일 오후 3시

관람료: 일반석 5만5천원, 사이드석 4만5천원

문의: 02-399-1000


안미영 서울문화재단 홍보마케팅팀 대리

사진 세종문화회관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