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성동고·동국대와 협업해 ‘학교 밖 교육’ 새 모델 제시”

서울 중구가 서울 자치구 중 최초로 운영하는 ‘학교 밖 교육’과정이‘역사와 문화를 생생하게 경험하게 하고, 지역에 관심과 자부심을 심어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스카이파크 호텔과 을지로 일대에서 열린‘학교 밖 교육’성과 워크숍에서 구는 이같이 밝혔다.

구는 지난 2월 동국대, 성동고와 업무 협약을 맺고 지난 3월부터 ‘글로컬 시대의 지역문화 이해’ 교과목을 공동 운영했다. 이를 위해 중구는 성동고와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또 교육과정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하고 지역자원이 원활하게 수업 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연계했다. 성동고 교직원들은 학생들과 밀착 소통하며 수업에 대한 피드백을 점검했다. 동국대 강사진, 성동고 교사, 지역 해설사 등 각계각층 전문가가 수업을 진행했다.

해당 교과목을 수강한 성동고 1, 2학년 학생은 21명이다. 학생들은 지난 한 학기 남산한옥마을, 중구청, 덕수궁, 안중근 기념관, 서소문 역사박물관, 약현성당, 장충단공원 등 역사의 현장을 탐방하며 역사문화를 배웠다. 수업은 총 9회에 걸쳐 이뤄졌다.

이번 워크숍에는 수강생과 성동고 교직원, 동국대와 중구청 관계자 등 35명이 모여 ‘학교 밖 교육’ 중간 보고와 성과 발표를 열었다. 수업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발표도 이어졌다. 중간 보고에 나선 안효익 교감은 “교사들이 일선 현장에서 교과 과정 승인과 교과 운영, 학생들의 의견 수렴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성동고 권영기 교장은 “학교 교육과정도 지자체와 협업하면 한 층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성동고의 ‘학교 밖 교육’을 중구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배워가는 브랜드로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워크숍에는 중구의 ‘학교 밖 교육’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도 참석했다. 이현주 장학사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릴 만큼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도심 속에서 특색있는 과목을 만들고, 중구청과 동국대학교 등이 지원하며, 역량 있는 지역주민들을 강사로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지역의 문화를 알리고 세계 시민의식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이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워크숍의 마지막 일정은 을지로 탐방. 학생들은 조명, 인쇄, 타일 도기, 공구 등 도심 산업이 밀집한 을지로 일대를 해설사와 함께 탐방하며 1박 2일간의 워크숍을 마쳤다.

2학기에도 △중구 현대건축문화 콘텐츠 탐방(새한빌딩, 경동교회, 장충체육관, 국립극장 등) △중구 패션디자인 문화 콘텐츠 탐방(동대문디자인플라자, 남대문시장) △중구 음식문화 콘텐츠 탐방(신당동 떡볶이타운, 장충동 족발거리, 오장동 냉면거리 등) △중구 경관 문화 콘텐츠 탐방(남산, N서울타워, 한양도성, 청계천, 장충단공원 등) 등이 예정돼 있다.

탐방 수업이 끝나면 그간 배운 내용을 토대로 학생들이 직접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지역문화 홍보 자료를 만들어 홍보 활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중구의 ‘학교 밖 교육’은 지역사회와 학교가 협력하여 만들어 낸 혁신적인 교육 모델”이라면서 “앞으로도 중구는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고 응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온라인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