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산 ‘용리단길’은 2030세대 사이에서 복고풍 감성과 이국적인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소문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용리단길 들머리에 있는 아모레퍼시픽사옥은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받은 데이비즈 치퍼필드 작품이다. 용리단길의 마루지(랜드마크)로 삼을 만큼 멋스럽고 웅장하다. 아모레퍼시픽 사옥 뒤 편에는 이 건물을 ‘축소한 작품’같은 한강로동 주민센터 청사가 있다. 이 역시 치퍼필드와 국내 해안건축이 2014년 만들어 예술성과 실용성이 뛰어나다.
한강로동 주민센터 청사는 주변 고층빌딩과 용산공원 사이, 즉 ‘도시와 자연’의 경계에 있다. 인공과 자연,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들의 관계를 다시 설정하고 다양한 사용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커뮤니티 빌딩이다. 특히, 높이를 가득 채우는 창문은 내부 공간에서 도시와 공원을 조망할 수 있도록 열려 있다.
용산구는 지난해 한강로동 주민센터 3층 ‘한강 청소년 공부방’(사진)을 총 67석 규모의 스터디카페형 학습공간으로 새단장했다.수험생과 취준생 등 ‘카공족’이 선호하는 학습공간에 대한 욕구를 반영했다.
창가에 있는 개방형 좌석은 남산타워와 아모레퍼시픽 사옥을 볼 수 있어, 공부하는 짬짬이 멋진 풍경을 보며 잠시 피로를 풀 수 있다. 조명이 있는 좌석은 눈의 피로를 줄여주고 집중도를 높여준다. 벽 쪽에는 칸막이좌석이 있어 외부 방해를 받지 않고 학습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스터디룸은 8명까지 이용할 수 있는데 수행평가, 단체형 과제, 단체 공모전 등을 준비하기 맞춤한 공간이다. 전화나 현장에서 사전 예약 뒤 이용할 수 있다.
휴게 공간에서는 출출할 때 간단한 다과를 즐길 수 있다. 얼음 정수기와 커피 머신, 서서 이용할 수 있는 높은 탁자도 있다. 공용 컴퓨터와 프린터까지 있어 수험표나 이력서 등을 출력할 수 있다. 책상에는 콘센트가 있어 배터리 걱정 없이 컴퓨터나 휴대폰 등을 활용할 수 있다.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배려석도 갖췄다.
한강 청소년 공부방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지만 무시로 드나들 수는 없다. 쾌적한 학습 분위기를 고려해 지문인식 출입 시스템을 도입했다. 청소년, 성인 누구든 회원 가입을 해야 이용할 수 있다. 입구에 있는 무인단말기(키오스크)에서 이용 시간과 좌석을 선택해 결제한 뒤 입장해야 한다. 이용 요금은 3시간에 500원(청소년 기준), 하루 종일 이용하면 2000원이다. 스터디룸만 시간당 2000원을 받는다. 학생들의 가방 무게를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될 사물함은 1개월에 5천원이다.
용산구는 지난해 청파동 주민센터 4층,청파 청소년 공부방도 스터디 카페형으로 만들었다. 최근 옛 용산구청사 제1별관 3층에도 스터디 카페형 공부방을 열었다. 원효스터디카페는 임시 개관 기간인 8월 한 달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무더위를 피해 휴가를 계획하는 여름이다. 올 여름 스터디카페로 떠나는 ‘몰입 여행’은 어떨까?
용산구 언론팀 이연빈 주무관
사진 용산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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