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가을이 제맛”…서울 곳곳 볼거리
역사·전통 문화축제부터 청년, 장애인 축제까지 다양한 주민 참여 행사 ‘풍성’
등록 : 2024-09-12 16:57 수정 : 2024-09-19 11:14
"역사와 인물 주제로 축제 펼쳐져
강감찬, 허준, 이성계 등 위인 테마
선사문화축제, 한성백제문화축제도"
밤새 식은 공기로 풀잎에 흰 이슬이 맺힌다는 ‘백로’(9월7일)와 이슬이 찬 공기를 만나 서리가 되기 직전인 ‘한로’(10월8일) 사이에 있는 ‘추분’(9월22일). 추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고 가을의 중간에 왔음을 알리는 시기다. 농촌에선 정성껏 가꾸어온 논밭 곡식과 작물을 수확하는 가을걷이를 마치고 겨울을 준비한다. 결실을 축하하고 감사함을 나누는 축제와 행사가 이즈음 몰려 있는 건 그런 이유에서다. 요즘은 동네마다 주제를 정해 사계절 축제를 열지만 그중 ‘가을축제’가 제맛이다. 예나 지금이나 가을축제를 준비하는 이들은 좋은 먹거리, 재밌는 즐길거리를 준비하느라 바쁘다.
서울에서 진행되는 9~10월 가을축제는 전통문화축제, 거리문화축제, 음악·공연축제 등이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건 역사와 인물을 주제로 내세운 축제들이다. 전국 축제 1200여 개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의 예비문화관광축제 20개 중 하나로 선정된 관악구의 ‘2024 강감찬축제’는 올해 ‘귀주대첩, 200년의 평화’라는 주제 아래 낙성대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10월11일 안국사의 추모제향을 시작으로 13일까지 주민참여 퍼레이드, 가요제, 퀴즈쇼, 불꽃드론쇼와 미디어파사드, 예술공연이 준비됐다. 고려시대를 재현한 고려장터, KBS2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에서 촬영용으로 사용한 전쟁 소품도 볼거리다. 고려시대 의복을 입은 직원들이 축제 방문객을 맞이한다.
강서구가 주최하는 ‘제22회 허준 축제’는 서울식물원, 허준근린공원, 허준박물관 등에서 10월11~13일 열린다. 허준과 동의보감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한방체험은 물론 진맥과 처방도 받을 수 있고 다양한 약초의 종류와 효능을 알아보고 구입할 수도 있다.
9월21일에는 조선시대 왕의 사냥터였던 살곶이벌(성동구 성수동 중랑천변)과 살곶이다리에서는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 사냥행차를 재현하는 취타대, 무사 등이 함께하는 대규모 행렬과 전통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전통 국악 공연, 전통체험, 플리마켓, 먹거리 장터도 운영된다.
한강 유역 6천년 전 선사시대, 신석기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제29회 강동선사문화축제’가 강동구 암사동 유적 일대에서 10월11~13일 열린다. 야간빛축제, 강동선사노래자랑, 원시 바비큐 체험, 신석기 고고학 체험스쿨, 먹거리 장터가 준비돼 있다.
2천년 전 지금의 송파구 지역을 약 500년간 수도로 삼았던 한성백제의 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한성백제문화축제는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9월27~29일 열린다. 27일 오전 10시 ‘송파구민의 날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개막공연, 한성문화콘서트, 동별 프로그램 발표회가 이어진다. 한마음어울마당, 전통무기 만들기와 석촌동 고분 만들기(유료) 등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추석 명절을 전후로 광화문광장 일대를 오색 한복 빛깔로 물들게 해온 ‘종로한복축제’는 10월11~12일에 열린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한복 패션쇼, 한복 뽐내기 대회, 한복 주제 전시, 전통문화마켓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경복궁 별빛 야행’ ‘창경궁 야연과 달빛 기행’ ‘서울 국악축제’와 ‘궁중문화축전’ 등과 어우러져 풍성한 우리 문화 체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서울 곳곳에서 지역의 특성과 강점을 주제로 내세운 가을 축제도 눈에 띈다. 마포에선 마포나루 새우젓축제, 중랑과 양천에서는 가을문화축제가 열리고 서대문과 광진, 서초구에선 청년축제가, 중구·성북·노원에선 거리축제가 열리며 양천, 구로, 강남, 금천, 광진, 도봉, 용산구 등에서도 문화축제가 펼쳐진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2일 9~10월 서울 전역에서 펼쳐지는 100개 내외의 축제를 한데 모은 ‘서울축제지도 가을 편' 웹 포스터를 펴냈다. 스마트서울맵 서울축제지도(map.seoul.go.kr/smgis2/short/6Of9X)는 ‘거리문화축제' ‘음악축제' ‘공연예술축제' ‘전통문화축제' 등 축제정보뿐 아니라 길찾기와 지도 복사 등 편의 기능도 갖췄다.
글 이동구 기자 donggu@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강감찬, 허준, 이성계 등 위인 테마
선사문화축제, 한성백제문화축제도"
문화체육관광부의 2024~2025 예비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된 ‘2024 관악강감찬축제’는 올해 ‘귀주대첩, 200년의 평화’라는주제로, 추모제향, 주민참여 퍼레이드, 가요제, 퀴즈쇼, 불꽃드론쇼와 미디어파사드, 예술공연 등이 펼쳐진다. 사진은 지난 행사 모습. 관악구 제공
관악구 제공
2천년 전 지금의 송파구 지역을 약 500년간 수도로 삼았던 한성백제의 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한성백제문화축제는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9월27~29일 열린다. 27일 오전 10시 ‘송파구민의 날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개막공연, 한성문화콘서트, 동별 프로그램 발표회가 이어진다. 한마음어울마당, 전통무기 만들기와 석촌동 고분 만들기(유료) 등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관악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