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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생태계 3~4년 안에 2배로 키우겠다”
6월 오픈 서울창업허브 위탁 운영 주형철 서울산업진흥원 대표
등록 : 2017-04-27 14:18
주형철 서울산업진흥원 대표이사가 서울 상암동 사옥 쉼터의 둥근 소파에 앉아 서울창업허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서울창업허브의 네트워킹 대상에 포함된다. 그곳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연계하고, 센터나 카페에서 지원이 끊긴 스타트업의 어려움도 메울 계획이다.” 5월10일까지 서울창업허브에 입주할 스타트업 148개를 모집한다고 들었다. “유니콘 기업(획기적인 사업 모델로 단기간에 1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창출한 비상장 스타트업)·스타 기업을 꿈꾸는 이들을 환영한다. 기술·지식 분야 업종을 대상으로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 창업기업’ 100곳, 창업 3년 미만의 ‘초기 창업기업’ 30곳, 창업 3년 이상의 ‘창업 후 성장기업’ 18곳을 선발해, 그 단계에 맞는 보육 지원을 할 계획이다. 창업한 지 3~7년인 ‘창업 후 성장기업’이라면 사무공간과 함께 연간 최대 5000만원의 지원금을 최장 2년까지 받을 수 있다. 유망 기업은 외국 현지 보육도 진행한다.” 유니콘 기업은 모든 창업인들의 꿈이다. 서울창업허브에서 유니콘 기업이 나올 수 있겠나? “현재 서울에서만 한 해에 5000개의 기술형·기회형 창업기업이 생겨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의 디지털 역량은, 잘 활용만 한다면 미국·독일·일본과 같은 선두 그룹에 속할 수 있는 수준이다. 중요한 것은 개별 기업이 어려움을 해결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얻을 수 있는 연결(네트워킹)이다. 이 연결을 통해 창업 생태계를 3~4년 안에 2배 이상으로 키우는 게 1차 목표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유니콘 기업이 많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왜 창업이 필요한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경제발전의 핵심이 혁신인데, 혁신을 주도하는 것이 바로 스타트업이다. 둘째, 대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바꿔 건강한 경제구조로 바꾸는 데 기여한다. 아울러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낼 거다. 창업은 좋은 일자리 창출의 엔진이다.” 창업하는 이들이 실패하지 않으려면? “대학생은 되도록 창업하지 말라.(웃음) 충분히 준비돼 있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실패에서도 배운다지만 경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공하기 위해서 창업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성공의 핵심은 아이디어보다 창업팀의 리더십과 팀워크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흔히 돈(자금)이나 아이디어를 강조하기 쉬운데 리더십이 중요하다.” 산업진흥원이 하는 일도 소개해 달라. “좋은 일자리 창출을 핵심 목표로 창업, 유통, 교육, 일자리, 콘텐츠, 특허, 연구개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제공하는 기관이다. 지난해 2만4000여개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했다. 창업 부분만 얘기하면 서울창업허브 외에 국내 최대 규모의 SBA(서울산업진흥원) 액셀러레이팅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서 600여개 창업기업을 보육하고 있다.” 주 대표는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SK커뮤니케이션즈 최고경영자(CEO)를 거쳐 엔에이치엔넥스트(NHNNEXT) 교수를 역임했다. 서울산업진흥원 대표는 2015년에 맡았다. 민간에서 공공 영역으로 옮겨온 셈이다. 주 대표는 “오랫동안 이윤 추구가 목표인 기업에서 일해온 만큼 50대 이후엔 사람과 사회적 가치를 중심에 두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재권 선임기자 jjk@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