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고 어느덧 가을이다. 날씨가 서늘해지면 생각나는 음식 중 하나가 ‘수산물’이다. 제철 수산물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수도권 수산물 유통의 49%를 담당하는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 이다.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은 1927년 의주로에서 시작해 올해로 개장 97년을 맞는다. 1971년 현 위치에 도매시장이 건립된 뒤 2016년 현대화시장으로 거듭나며 서울을 대표하는 수산물 관광지이자 우리나라 최대의 내륙 수산물 도매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곳은 불꽃놀이 시즌 명소로도 유명한데 연말연시 티맵 최대 행선지 톱10에 선정될 정도로 사람들이 몰린다. 성수기 기준 하루 평균 차량 8천여 대, 방문객 2만여 명이 찾는다.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은 법률에 근거를 둔 중앙도매시장으로 수산물 경매와 다양한 부대사업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하 2층부터 지상 6층까지 구성된 연면적 3만 5800평 규모이며 3천여 명의 종사자가 매일 신선한 수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시설 내부는 판매 자리, 회식당, 주차장, 경매장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돼 방문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2023년 경매된 수산물은 금액으로 3493억여원, 중량으로 4만8천여t에 이른다. 반입지는 여수, 통영, 제주, 속초, 부산 등 국내산이 73%를 차지하고, 나머지 27%는 중국, 러시아, 일본, 노르웨이 등에서 수입된다. 금액 기준 제일 많이 상장된 품목은 살아 있는 왕게, 전복, 넙치, 대게, 참돔 순이었다.
수입 수산물의 경우 수산물 유통이력제를 통해 생산부터 판매까지 이력을 확인할 수 있어 소비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다. 시장을 방문할 때는 각 가게의 간판 색에 따라 판매 품목을 구분할 수 있는 점을 참고하면 좋다. 활어를 취급하는 점포는 파란색, 선어는 초록색, 냉동은 분홍색, 패류는 주황색 간판을 사용한다. 구매한 수산물은 2층과 5층에 있는 회식당에서 식사할 수 있으며 포장이나 배달도 가능하다.
경매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6일 운영되며 여름휴가 기간에도 상인들이 교대로 휴가를 다녀오니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 시장’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따라서 설·추석 연휴나 일요일을 제외하고는 시장은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은 수산물 유통의 중심지이자 소비자뿐만 아니라 관광객도 몰리는 명소다. 시장을 운영하는 수협노량진수산주식회사는 신선하고 안전한 수산물 유통을 위해 자체 식품안전센터를 운영하며 수산물 검사도 시행한다. 더불어 쓰레기 종량제 시행, 시스템 개선 등 시장의 위생 환경과 미관을 향상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기울인다. 정기적인 상인 교육을 통해 상거래 질서와 서비스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 9월부터는 매주 수요일 ‘노량진 수산데이’를 시행해 광어와 전복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 중이다. 또한 11월2일부터 3일까지 열리는 ‘수산대축제'에서는 다양한 수산물을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먹거리 장터와 즐길 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은 도심 속에서 신선하고 안전한 수산물을 공급하며 수산문화의 미래를 열어가는 공간이다. 앞으로도 고객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모든 종사자가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송기태 수협노량진수산주식회사 기획홍보팀
사진 수협노량진수산주식회사 제공
서울앤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