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산 1동 고독사 예방 프로그램…“이런 기회 너무 고맙다”

등록 : 2024-10-18 13:56 수정 : 2024-10-18 17:19

홀로 사는 주민들이 설레며 10월의 마지막날을 기다리고 있다. 본인이 손수 만든 접시와 도마를 가지고 ‘흑백요리사’에서처럼 셰프가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금천구 독산 1동은 중장년 대상 고독사 예방 시범사업인 ‘친해지길 바라’를 2022년부터 3년째 운영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어르신들이 주민센터에 와서 접시 만들기, 나무 도마 만들기 체험을 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조은주 주무관은 “독산 1동에 사는 1인가구 중 교류가 없어 걱정되는 분들에게 이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처음엔 마지못해 오는 분도 계시고 오셔서도 다들 쭈뼛쭈뼛하고 서로 이야기도 안 하시다가 이것저것 같이 만들다보면 금방 서로 웃고 이야기도 많이 하신다”고 말했다. 또 “오셔서 그냥 앉아 있다가 가는 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하는 거라 체험을 마치고 돌아가실 때는 ‘이런 기회를 줘서 너무 고맙다. 덕분에 친구들도 생겼다’며 좋아하신다”고 덧붙였다.

31일 진행될 요리 프로그램에서는 독산 1동 복지협의체 위원들이 함께 참여해 음식을 정하고 어르신들과 함께 직접 만드는 시간을 갖는다. 이날 만든 음식은 동네 이웃과도 함께 나눠 먹을 예정이다.

강금자 독산 1동장은 “우리 관내엔 현재 2만6042가구, 4만7천여 명이 살고 있다. 이 중 1인가구는 1만4천여 명이고 어르신등 주민센터에서 관리가 필요한 1인가구는 1100여 분이다. 이들에 대해선 정기적인 안부 전화, 에이아이(AI)스피커 등 스마트안전망과 함께 통통희망나래단, 복지통장·복지플래너, 야쿠르트 배달 사업 등으로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며 집중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구에서도 잠재적 고립 위기 가구를 발굴하고 자원을 연계해 고독사 예방에 힘쓰겠다”고 전했다.자세한 내용은 독산 1동 주민센터(02-2104-5246)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이동구 기자 donggu@hani.co.kr, 사진 금천구 제공

서울앤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