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타운 사업은 서울시 전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도시개발사업이다. 성북구에는 정릉동, 길음동 일대 2만410호 규모의 길음 뉴타운 사업이 조성됐고, 장위동 일대에는 2만3116호를 조성하는 서울시 최대 규모의 장위뉴타운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뉴타운 사업 초기에는 강북과 강남의 격차를 해소하는 개발로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이에 수반돼야 할 도시기반시설 특히 도시철도가 부족해 주민 불편은 물론 도시발전에도 제약이 크다. 지하철역의 경우 강남구에는 27개나 있으나 성북구는 그의 절반도 안 되는 11개에 불과하다. 이러니 성북구는 1개 역당 이용자 밀도가 강남구의 두 배인 약 4만 명이다. 성북구의 4호선 혼잡도는 200%에 달해 콩나물시루 지하철역이 일상이다.
현재 진행 중인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완료되면 급속한 인구 증가가 예상되기에 교통 수요 해소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아울러 도심과 가까운 입지인데도 그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학(8개)이 소재했음에도 대학가 상권 활성화와 청년 정착률이 저조한 것 역시 교통 인프라 부족 때문이다.
강북횡단선은 정릉을 기준으로 청량리역까지 9분, 상암까지 20분, 목동역까지 30분으로 이동시간이 현재의 3분의 1 수준으로 단축될 뿐만 아니라 정릉3동역(가칭), 정릉역, 길음역, 종암사거리역(가칭), 월곡역 5개 역이 우이신설선, 4호선, 6호선, 2026년 개통 예정인 동북선을 포함해 4개 노선과 환승이 가능해 그 파급효과가 성북구 전역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예타 탈락으로 오랜 시간 정부와 서울시를 믿고 희망을 품었던 성북구민의 허탈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 실망감과 지역의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가 이번 ‘강북횡단선 신속 재추진을 위한 범구민 서명운동’에서 발산됐다.
서명운동은 지난 10월18일 한 달 기간 10만 명을 목표로 시작했지만, 불과 32일 만에 28만 명, 43만 성북구민의 65%가 동참하는 놀라운 결과로 이어졌다. 주민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서든, 교회와 사찰에서도 서명운동이 진행됐다. 지역 소재 8개 대학은 재학생, 교직원은 물론 동문까지 동참했다. 역이 예정된 정릉동, 길음동, 종암동, 월곡동 외에도 20개 모든 동에서 서명운동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서울의 균형발전을 위한 뉴타운 사업으로 그곳에 사람이 모여 살고 있다. 그곳에 사는 시민을 위한 인프라 투자는 공공의 의무다. 수익성이 없다고 인프라 투자를 하지 않으면 그 도시는 발전 가능성이 큼에도 영원히 가능태에 머물 수밖에 없다. 인프라 투자를 해야 사람과 기업이 모이고 기회가 발생한다. 우리는 강남의 발전 과정에서 이 사례를 이미 목도했다. 강북선 도시철도가 성북구민의 발이 되고 숨통을 트일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강북횡단선은 반드시 신속 재추진돼야 하며, 성북의 열망에 대한 서울시와 정부의 화답을 기대한다.
이승로 성북구청장
성북구 주민들이 ‘강북횡단선 재추진’ 서명에 나서고 있다. 성북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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