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날 명동스퀘어에서는 ‘케이(K)-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전세계를 사로잡은 ‘K-팝’ ‘K-뷰티’ ‘K-푸드’를 즐기며 새해를 맞이하는 ‘K-카운트다운’으로 명동은 또 하나의 ‘K-시리즈’를 추가한다.
2033년까지 크고 작은 100여 개의 전광판이 명동 일대에 들어서면 명동스퀘어는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영국 런던 빅벤과 런던 아이, 프랑스 파리 개선문,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와 하버 브리지를 능가하는 카운트다운 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다. 전세계 누구나 한번쯤 한 해의 마지막,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을 기념하기 위해 가보고 싶은 곳 명동스퀘어는 새해 첫날마다 새로운 빛을 선사할 것이다.
‘K-카운트다운’ 첫해는 명동스퀘어 1호점이 장식한다. 신세계백화점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는 2023년 12월 명동이 제2기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최종 선정된 지 10개월 만에 대중에게 공개됐다.
공개 열흘 만에 방문객이 20만 명을 넘어섰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방문객이 약 59% 늘었고, 체류시간도 50%가량 길어졌다는 분석이다. 농구장 3개 크기에 해당하는 초대형 전광판을 통해 상영되는 다채로운 영상 콘텐츠가 몰입감으로 방문객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은 결과다.
빛의 도시 명동은 대로와 좁은 길, 크고 작은 건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도보거리로 최적화된 특징으로 인해 방문객은 거리 어디에서든 영상 콘텐츠가 선사하는 압도감과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장점을 최대로 활용하기 위해 주요 지점에 색의 4원색(C·M·Y·K)을 주제로 광장을 조성한다. 방문객이 휴식을 취하고 명동스퀘어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4개의 광장은 ‘채워넣기’보다는 ‘비우기’와 ‘정리하기’에 초점을 맞춘다. 시설물을 최소화하고 시야를 확보해서 열린 공간으로 만든다.
명동스퀘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밑그림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세계 최초로 도입한 통합콘텐츠관리시스템(CMS)이 바로 그 밑그림이다. 사업 구상단계부터 이 시스템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며 민관합동협의회를 중심으로 회원사들과 끊임없이 소통한 결과, 통합CMS를 구축했다.
통합CMS 구축은 미디어 매체와 콘텐츠를 한곳에서 제어할 수 있게 한다. 각각의 전광판에 동일한 콘텐츠를 동시에 송출할 수도 있고, 서로 연결되는 하나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함께 구축된 온라인 광고 플랫폼은 광고주와 전광판 소유자가 플랫폼을 통해 한 번에 거래할 수 있게 하여 원싱크 송출이 한층 쉬워진다.
명동스퀘어는 10년간 민간 자본 1700억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연 500억원의 수익이 예상된다. 4조원 규모의 국내 옥외광고시장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명동스퀘어의 파급효과는 단순히 경제적인 측면에 그치지 않는다. 명동은 시대의 유행을 선도하는 문화의 중심지였다. 이제 다시 명동은 문화와 관광을 이끌어가는 ‘K-문화’와 ‘K-관광’의 중심축이 된다.
대형 전광판에 화려한 광고만 넘쳐나는 곳이 아니라 우리만의 문화 콘텐츠가 입혀진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할 것이다. 공익적인 성격을 띠는 20%의 콘텐츠를 활용해 명동스퀘어는 대한민국 1등 거리 홍보관의 역할도 담당한다.
대형 전광판을 통해 송출되는 수준 높은 미디어 콘텐츠는 빛의 도시 명동을 다채롭게 채우며 명동을 하나의 갤러리로 만들고 관광객을 끌어들일 것이다.
관광 거점 명동을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남대문, 서울역, 남산, 힙지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힙당동 등으로 이어지면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경험할 것이다. 쇼핑형 관광이 체험형 관광으로 전환되며 한국 문화를 깊게 만나보고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명동스퀘어는 쇼핑 장소가 아닌 한국을 떠올리는 소중한 추억의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K-시리즈’의 지평을 넓혀갈 명동스퀘어의 내일이 기대된다. 명동스퀘어 ‘K-카운트다운’으로 전세계인이 매해 첫날을 맞이하는 그날이 기대된다. 그날들을 손꼽아 기다리며 오늘도 명동스퀘어의 밑그림을 그린다.
김길성 서울중구청장
지난 11월1일 명동스퀘어 1호점 신세계백화점 점등식 현장에서 시민들이 대형 전광판 영상을 감상하고 있다. 중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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