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독감 비상’에 팔 걷어붙여 한 단계 강화된 방역조치 나서

등록 : 2025-01-15 11:36 수정 : 2025-01-15 14:00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국내 인플루엔자(독감) 환자 수가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오는 16일부터 호흡기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한 차례 강력한 방역 조치를 성동구 내에서 시행한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최근 7주 연속으로 독감 의심환자가 증가세를 보이는 추세다. 질병관리청의 표본감시체계에서 올해 첫째 주 외래환자 1000명 중 99.8명이 독감 증상을 보이는 등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성동구 마스크 착용 권장. 성동구 제공

성동구는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중증화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설 연휴 기간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감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16일부터 시행되는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 방역 강화를 위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및 권고 행정명령 고시’에 따라 법정 감염취약시설인 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증진시설, 장애인시설의 종사자 및 방문자는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다. 복지관, 산후조리원, 어린이집, 유치원 등 고위험군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과 공공시설, 학원 등에도 마스크 착용이 강력히 권고된다.


대중교통이나 밀집 상태에서의 공연 및 집회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권고되며 성동구청과 산하기관이 주관하는 모든 실내 행사에도 마스크 착용이 적극 권장된다.

구는 이번 행정명령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1월 말까지 계도기간을 운영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이번 조치의 필요성과 감염병 예방수칙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구민들에게는 기침이나 발열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마스크 착용과 신속한 의료기관 방문, 실내 환기, 손 씻기, 독감 예방접종 등을 권장하고 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번 독감 유행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고 구민들의 참여를 요청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행정명령을 시행하게 되었다”며 “계도기간 동안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구민들의 안전을 위해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 명절을 전후로 확산세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가족과 이웃의 건강을 함께 지키기 위해 많은 구민들께서 협조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앤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