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GTX 변전소·환기구 재배치 주민 요구 실마리 풀리기 시작”

등록 : 2025-01-31 08:37 수정 : 2025-01-31 08:45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이필형)는 청량리역 GTX 변전소 원안 변경과 GTX-B·C 노선의 주요 부속 시설 9곳에 대한 주민 요구사항을 반영하기 위한 설계 변경 협의에서 시설 재배치 협의의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고 31일 밝혔다.

GTX-C 노선은 2020년 12월22일 실시사업 기본 고시 승인이 났으며 이후 실시계획 협의 과정에서 동대문구는 변전소와 환기구 등의 위치 변경을 요청했다. 그러나 2023년 12월 구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실시계획이 승인됐다.

이에 동대문구는 청량리역 GTX-C 변전소가 거주지와 불과 18m 거리로 주민 건강과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해 2024년 5월 국토교통부에 직권 취소와 대체 부지 검토를 요청했다. 이후 국토교통부 GTX 담당자와 면담을 진행하는 등 지속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대체 부지 설계 검토를 진행해 국토교통부에 검토를 요청했으며 주거지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변전소 대체 부지를 발굴해 적극 협의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23일 청량리역 내 테니스장 앞에서 열린 ‘변전소 설치 반대집회’에 참석한 이필형 동대문구청장. 동대문구 제공

GTX-C 노선 회기역 인근 #9번 환기구는 대규모 신축 아파트 단지 인근에 위치해 보행로 문제와 공사 소음 등의 이유로 주민 반발이 컸다. 최근 GTX 시공업체의 현장 실사를 통해 환기구 위치가 부적절하다는 점이 확인돼 현재 위치 조정을 위한 기술 검토와 협의가 진행 중이다.


GTX-B 노선 용두근린공원 #16번 환기구는 당초 성동구에 설치될 예정이었으나 이격 거리 조정으로 동대문구 용두근린공원으로 변경돼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에 동대문구는 국가철도공단과 협의해 기존 GTX-C 노선 #13번 환기구만 유지하면서 용두공원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주민설명회 개최를 앞두고 있다.

GTX-B 노선 삼육병원 앞 #17번 환기구는 교통 체증이 심한 망우로에 위치할 예정으로 동대문구는 지속적으로 입지 변경을 요청해왔다.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입지 재검토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받아 환기구 위치 변경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GTX 사업이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한 국가 시책임에는 동의하지만, 구민 안전을 위협하는 변전소와 환기구 설치는 수용할 수 없다”며 “더 적극적인 협의와 대체 부지 제안을 통해 구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앤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