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 에코·에너지 센터의 기후위기 시계는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시간이 5년 남짓 남았다고 경고하고 있다. 기후위기 시계는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C 이상 상승하기까지 남은 시간을 보여준다.
1.5°C는 ‘지구 온난화의 마지노선’으로, 이를 초과하면 폭염, 홍수, 가뭄, 생태계 붕괴 등 되돌릴 수 없는 기후 재앙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기후위기 시계는 “아직 시간이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도 담고 있다. 우리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급격히 줄이고, 기후 회복력을 높이는 다양한 노력을 통해 시계를 되돌릴 수 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도시를 유심히 들여다봐야 한다.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거주해 도시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정부는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정책과 실천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어 지방정부의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역할이 중요하다.
금천구는 에코에너지센터를 중심으로 일상 속 탄소중립 실천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에코에너지센터는 에너지전환 자립정책과 탄소중립을 위한 지역사회 거점공간이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 에너지전환을 위한 구민 협력사업과 에너지 컨설턴트 양성, 에너지 보고서 발간 등 탄소중립 실천을 선도해가고 있다.
금천구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상업(42%)과 가정(27%)에서의 배출량이 69%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금천구는 민간, 관공서, 학교, 기업의 대표들이 모여 탄소중립도시를 선포하며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이라는 공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 재정 정책에 탄소중립을 반영하는 ‘온실가스 감축인지 예산제’를 도입했다. 구에서 시행하는 사업에 대해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예산 수립 과정부터 기후 영향을 고려해 추진하는 제도다. 온실가스 배출이 감축되는 사업은 확대하고 온실가스 배출 증가가 예상되는 사업은 상쇄하는 방안을 마련하여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꾀하고 있다.
건축에 사용되는 시멘트, 철강, 유리 등은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다량 배출되며 건물은 냉난방, 조명, 전기기기를 사용하며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금천구는 에너지 인증을 받거나 친환경 건축 자재를 사용한 건물의 용적률을 120%까지 상향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한 취약계층 등 민간 건물의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해 공사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공공건물의 에너지 사용 시설물도 고효율 장비로 개선하고 있다.
태양광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적인 신재생에너지이다. 금천구는기업, 민간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양광 설치비의 80%까지 지원하는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5018곳에 1만2951㎾ 규모의 시설을 보급했으며 추가로 45곳에 발전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홍보와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구청사의 여유 공간을 활용해 기후변화 홍보 교육 시설인 금천 에코에너지센터를 조성했다. 옥상 태양광 체험장, 테마 체험 계단, 탄소중립존에서 운영되는 37개의 교육 프로그램에 매년 9천여 명이 교육에 참여하고 있으며 환경교육을 위한 강사도 양성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이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체험을 통해 환경의 소중함과 생활 속 실천방안을 배울 수 있는 환경학교도 운영하고 있다.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주민들의 참여와 실천이 필수적이다 . 금천구에는 주민 주도로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금하마을이 있다 . 금하마을은 주민 공동이용 시설을 에너지 자립과 탄소중립 실천의 거점으로 조성했다 .
이 외에도 구민 , 민간단체 , 기업 등으로 이루어진 ‘탄소중립 시민 실천단 ’을 구성해 탄소중립 실천 캠페인과 홍보 활동을 하고 있으며 자발적 온실가스 저감 활동을 확대하기 위해 ‘금천그린마일리지 ’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 우리 지역에서의 작은 실천이 더 큰 전환의 물결을 만들어낼 것이라 확신한다.
유성훈 금천구청장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금천 에코·에너지 센터 기후위기 시계 앞에 서 있다. 기후위기 시계는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평균기온보다 1.5도 상승하는 시점까지 남은 시간을 니타낸다. 금천구 제공
사진 금천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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